차이나리스크 영향에 상승국면 제동

매출 4.3% 성장 그쳐…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역신장

상장기업을 포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실적을 보고한 주요 화장품 기업 44곳의 지난 1분기 경영실적 분석결과 매출액은 3조3천683억 원이었으며 매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 20.1% 감소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매년 기록적인 성장률을 거듭하며 성장세를 구가하던 화장품 기업들에게 제동이 걸렸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중국의 제제조치와 더불어 대통령 탄핵과 맞물린 국내의 정치·사회적 불안정, 내수경기의 절대적 침체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본지가 5월 17일 현재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경영실적을 보고한 (일반)화장품 기업 18곳과 OEM·ODM 전문기업 12곳, 원료·부자재 기업 9곳, 브랜드숍(유통) 기업 5곳 등 총 44곳의 화장품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매출 부문은 그나마 고전 끝에 성장세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전체적인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고 말았다.

한편 지난 1분기의 이 같은 실적은 ‘사드 정국’에 따른 중국 측의 공식 제제가 이루어진 지난 3월 15일 이후의 상황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오는 6월까지의 실적이 반영될 2분기에는 매출 하락은 물론 수익성 또한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OEM·ODM 기업 12곳, 매출 4,347억·10.6% 성장

한국콜마를 비롯해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3사가 상위권을 형성한 OEM·ODM 기업 부문 12곳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천347억원을 기록해 10.6%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1%가 하락한 322억 원, 당기순이익은 20.1%가 줄어든 214억 원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상위 3사와 한국화장품제조, 코스온 등이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으나 5곳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12곳 가운데 한국콜마와 위노바, 진코스텍 만이 성장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9곳은 모두 역신장 또는 적자전환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당기순이익에서도 한국화장품제조가 34.4%의 성장률로 비교적 선전했을 뿐 한국콜마도 0.8% 성장률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원료·부자재 기업, 총 1,819억 매출·6.6% 성장에 그쳐

용기부문 최대 기업 연우는 지난 1분기 동안 5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비교적 선전양상을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2.1%였다. 원료 전문기업들은 타 부문의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2.7%~39.6%)을 보였다. 미원상사는 미미하지만 역신장(-0.6%)에 머물렀으나 SK바이오랜드(13.0%)를 비롯, 대봉엘에스(2.7%)·케이씨아이(25.1%)·케어젠(23.7%)·씨큐브(4.7%)·에이씨티(39.6%) 등은 모두 매출 부문에서 성장세를 시현했다.

그러나 이들 원료·부자재 기업들도 수익성 부문의 하락세에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9곳 전체의 영업이익은 1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8%가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37억 원에 그쳐 무려 37.0%나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화장품회사 18곳, 2조4400억 매출 기록

아모레퍼시픽을 위시해 LG생활건강이 포함된 이들 종합 화장품기업 18곳은 매출액 면에서 최대 규모인 2조4천397억 원을 기록하면서 5.3%의 성장률을 보였다. 순이익 4천727억 원(-3.4%), 당기순이익 3천705억 원(-13.6%)으로 역시 수익성 악화를 보였다.

악전고투가 계속된 시장상황 속에서도 제이준이 무려 전년 동기 대비 819.3%가 성장한 4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기염을 토했다. 제이준은 당기순이익도 12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의 적자국면에서 탈출했다.

그렇지만 아모레퍼시픽(2.7%), LG생활건강(5.4%) 등 투톱의 매출성장률도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11.2%)과 당기순이익(-21.6%) 모두 역신장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시장상황에도 매출 부문의 성장세는 유지했던 타 부문에 비해 브랜드숍은 매출액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지 못했다. 토니모리(4.3%)와 클리오(25.3%) 만이 성장세를 이어갔을 뿐 에이블씨엔씨(미샤)와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 등 3곳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이들 5곳의 매출 하락은 10.7%에 이르러 3천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53.0%나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65.1%나 감소했다.

◇ OEM·ODM 전문 화장품 기업 2017년 1분기 경영실적 지표 <단위: 백만원·%>

◇ 화장품 원료·부자재 기업 2017년 1분기 경영실적 지표 <단위: 백만원·%>

◇ 화장품(일반) 기업 2017년 1분기 경영실적 지표 <단위: 백만원·%>

◇ 브랜드숍·유통 전문 기업 2017년 1분기 경영실적 지표 <단위: 백만원·%>

<주: 1. 2017년 5월 19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보고한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작성. 2.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임. 3. ▲는 마이너스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