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모펀드 3곳과 경쟁…실사 후 본 입찰 응할 듯
한국콜마가 올 연말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CJ헬스케어의 적격 인수 최종후보(쇼트리스트)에 사모펀드(PEF)인 칼라일·CVC캐피탈·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당초 매각 예비입찰에 참가한 국내외 투자자 7곳 가운데 이들 네 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해 통보했다는 것. CJ헬스케어가 지난 18일 시행한 매각 예비입찰에는 최종 후보에 선정된 네 곳 이외에도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TPG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매각은 M&A 절차가 시작된 초기 업계의 예상 가격은 1조 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었으나 예비입찰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1조5천억 원 수준까지 금액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후보에 오른 네 곳 가운데 한국콜마 만이 전략적 투자자(SI)며, 이를 제외한 3곳은 모두 글로벌 사모펀드다.
이번 인수합병의 대상이 된 CJ헬스케어는 제네릭(복제약)·수액·기능성 음료 등을 제조하는 국내 10위의 제약업체. 바이오 신약 개발도 추진 중이며 새해에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초에는 컨디션과 헛개수 등 건강음료를 제조하는 H&B사업부를 제외한 상태에서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결국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5천208억 원, 영업이익은 67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이미 제약사업을 전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윤동한 회장이 대웅제약 출신이라는 점, 제약·바이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도 등을 들어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콜마의 고위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여서 금액은 물론이요,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전제하고 “약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본 입찰까지 가야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