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부진에 직격탄…수출 전략 전면 재점검 필요

화장품 수출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www.motie.go.kr)가 관세청 통관자료와 무역통계를 기초로 작성해 발표한 2월 화장품 수출실적이 1월보다 15.9%,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1% 줄어든 3억9천2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15일에 있었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 당국이 내린 유커의 전면적인 방한금지령 조치 이후 기록했던 4월의 수출실적 3억5천만 달러(전년대비 3.1% 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집계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 측의 비관세 무역보호 조치에도 불구하고 5월 이후부터 12월까지 매월 전년대비 성장세(최저 4.7%(5월) ~ 최고 33.6%(11월))를 유지해 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3%나 성장한 4억6천1백만 달러의 실적을 보이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선전을 펼쳐 왔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세안 국가를 위시해 일본·미국·EU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화장품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중국과 홍콩의 부진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 아세안 2천9백만 달러·14.2% 성장 △ 일본 2천1백만 달러·105.7% 성장 △ 미국 2천1백만 달러·14.4% 성장 등이었으나 중국은 7천3백만 달러로 34.2% 감소했고 홍콩은 4천9백만 달러로 36.3% 감소하는 등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화장품 수출의 이 같은 감소세는 설날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감소했다는 점을 비롯, 메이크업 제품·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수출이 감소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월·전년대비 역신장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의 정치·외교 갈등이 일정 부분 해소됐고 화장품 수출 등과 관련한 문제들도 해결기미를 보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내 화장품 업계로서는 이번 실적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해 5월 이후부터 월별 수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4.7%(5월) → 15.8%(6월) → 7.4%(7월) → 13.5%(8월) → 26.5%(9월) → 2.3%(10월) → 33.6%(11월) → 23.2%(12월)에 이르기까지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10개월 만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화장품 업계 수출 담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 한 해 동안 줄곧 외쳐왔던 해외시장 다변화에 대한 결실을 벌써 기대한다는 것은 성급하고, 결국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홍콩에서의 부진은 전체적인 수출 부진과 직결된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하고 “다만 한중관계의 회복이 아직 공식적으로는 선언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되더라도 체감할 수 있는 회복세는 적어도 3~6개월 정도 지나야 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서 다시 면밀하게 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