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가 멀티 브랜드숍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서울 이화여대 앞에 멀티 브랜드숍 ‘눙크’ 1호점을 선보였다.
눙크(NUNC)는 ‘지금’, ‘현재’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따왔다. 오늘을 사랑하고, 매 순간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만들어 간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눙크 이대점에는 △ 미샤 △ 어퓨 △ 부르조아 △ 스틸라 △ 시세이도 △ 하다라보 △ 캔메이크 △ 지베르니 등 국내외 브랜드 150개가 입점했다. 품목은 3000여 가지로 꼽힌다. 미샤 관계 브랜드 외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색조 브랜드를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눙크 1호점에 이어 이달 홍대‧목동‧부천‧수원 등에 매장 4개를 추가 오픈한다. 오는 21일 온라인 몰도 연다.
7월까지 매장을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으로 확대해 전국에 총 20여 매장을 열 계획이다. 소비자와 시장 반응에 따라 연말까지 점포 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현진 에이블씨엔씨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눙크는 클래식 브랜드부터 팝‧인디 제품까지 다양한 화장품을 취급한다”며 “뷰티 마니아를 사로잡을 트렌디한 메이크업 브랜드를 발 빠르게 소개해나갈 전략”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는 에이블씨엔씨의 눙크 오픈은 이미 멀티 브랜드숍으로의 전환을 마무리한 LG생활건강의 네이처컬렉션, 이달 중 기본적인 매장 수(회사 관점에서의) 400곳의 전환을 앞 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L1·L2 등)에 이어지는 로드숍 채널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원 브랜드숍의 효시(미샤)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지난 10여년 넘게 로드숍 채널에서 강세를 유지해 왔다는 측면에서 이번 멀티 브랜드숍의 오픈과 주도권 경쟁에서도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
H&B스토어 3대 브랜드를 제외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 기존 화장품 기업들의 로드숍 채널 변화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