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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사/기업정책

화성코스메틱, 새 주인 SC PE 만났다!

지분 70%·1400억 규모…기술력 바탕,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로 승부수

 

지난 2개월 여 동안 지속적으로 매각설이 제기돼 왔던 색조화장품 전문 OEM·ODM 기업 화성코스메틱이 외국계 사모펀드(PEF)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로 매각된 사실이 확인됐다.

 

코스모닝의 취재결과 최초 화성코스메틱의 매각 관련 내용이 흘러나왔던 지난 5월 초 SC PE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후 약 2개월 여 간 세부 조정과정을 거쳐 지난달 27일 새 주인으로 SC PE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경영진(대표이사 윤석환)이 업무를 개시했다는 것.

 

류경훈 대표 지분 70% 매각 결정

매각규모는 류경훈 대표의 보유 지분 70%며 금액은 당초 추정 금액에서 큰 차이가 없는 1천400억 원 선에서 계약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30%의 지분은 여전히 류경훈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화성코스메틱은 색조제품 가운데 특히 브로우(펜슬·리퀴드·멀티타입·브로우마스카라)와 아이 펜슬·섀도우·리무버, 립스틱 등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영업력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국내 기업은 물론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 매출 552억 원(2017년 560억 원) △ 영업이익 74억 원(2017년 73억 원) △ 당기순이익 61억 원(2017년 5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드 이슈로 인해 지난 2016년 잠깐 매출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다져온 단단한 영업망과 기술력으로 견고한 경영지표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현재까지는 새 경영진의 구체적인 향후 로드맵이 제시된 바 없으나 화성코스메틱의 매출 구조 자체가 국내 시장에 의존하기 보다는 해외, 특히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고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에서 기술적 경쟁우위가 확인된 만큼 중국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략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K-뷰티 가치 입증’ VS ‘토종기업 사라진다’ 평가 엇갈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번 화성코스메틱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엇갈린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에서는 “기술력에 기반한 K-뷰티의 여전한 가치를 입증한 실례”라는 주장이다.

 

특히 올해 들어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K-뷰티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계 사모펀드가 이 수준의 투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했다는 것은 위기론 와중에서도 독자기술을 확보한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풀이다.

 

화성코스메틱의 경우 창립(1964년) 이후 지금까지 브로우·펜슬·섀도우 등 높은 단가·백화점 식 제품개발보다는 포인트 메이크업 한 부문에만 집중해 왔으며 이를 통해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 여기에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10년 사이에 급성장한 일부 기업의 매각은 논외로 하더라도 55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화성코스메틱과 같은 토종기업이 외국계 자본으로 경영권을 넘긴다는 것은 실질적인 K-뷰티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화장품 업계에서 나름대로 지켜온 기업가정신과 소명의식 만으로 경영을 계속하기에는 둘러싼 환경이 더 이상 허락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화성코스메틱은 포인트 메이크업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이 혹시라도 K-뷰티의 실질적인 세계화와 지속성장 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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