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제주 광역협력권산업 육성사업으로 제주 천연생물자원 기반의 스킨디톡스 화장품 소재 발굴과 제품 개발에 매달린 지 3년 째.
참여기관으로 이 사업의 소재·원료 부문을 지휘해 온 코씨드바이오팜 이정노 이사의 얼굴은 여전히 기대 반, 걱정 반이 함께 하고 있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일궈온 결과물에 대한 보람과 함께 실정법 상 ‘디톡스’ 또는 ‘스킨디톡스’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반 정도의 사업기간을 거치면서 제주 물푸레, 제주 현초 등을 톡신 유래 주름 기능성 소재로 신청할 수 있을 정도까지 준비를 마쳤습니다. 단계별 효능이 평가 중인데, 일단 이달 중으로 이 두 가지 소재에 대해 비고시 주름개선 원료로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겪었던 현실과 실정법 사이의 간극과 이를 좁히고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떤 일보다 어렵다고 토로하는 이 소장은, 그래서 최종적으로 제주 물푸레와 제주 현초에 대한 식약처의 심사가 통과되면 누구보다도 그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을 터이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제주 물푸레와 제주 현초 이외에도 현재 갯사상자·갯금불초·갯대추나무(이상 ICID에 신원료 신청 완료)·갯강활추출물 등의 수상식물과 돈나무추출물(육지식물)에 대한 결과들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특허 우선권 심사신청을 완료한 갯괴불주머니 추출물은 가려움증에 대한 효과를, 그리고 갯금불초와 갯강활 추출물은 미세먼지에 의한 피부노화 억제·염증완화용 화장료 조성물로 특허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어떤 분야든 남이 가지 않은 길, 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고난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장 역시나 그와 같은 과정을 몸소 겪고 있지만 결과들이 이렇듯 의미있게 나타나게 되면 이전의 어려움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마련이다. 누구보다도 그런 과정을 많이 겪어 왔던 이 소장인데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일단 지금까지 수행해 온 디톡스, 스킨디톡스에 대한 개념과 기능, 효과 등에 대해서는 국내와 해외, 이렇게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법 상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죠. 해외에서 진행하는 국제 규모의 원료·화장품·소재 관련 전시회에 가능하면 많이 참석해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알리고 있습니다. 해외시장 역시 쉬울 리 없겠지만, 그래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로 마무리하는 이 사업의 마무리가 그래서 중요하기도 합니다. 소재를 발굴하고 원료화하면서 구축한 제형 개발과 평가모델을 구축해 놓은 것은 앞으로의 연구를 위해 요긴하게 쓰일 것입니다. 선구자, 개척자의 길이 항상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