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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020 신년특집-맞춤형화장품 시대 개막!-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시험 올 가이드 III

“첫 시험이라 쉬울 것” 기대 속 최소 1만 명 응시 예상
응시희망자 “변변한 교재도 없이…” 불만에 식약처 “모두 동일한 조건”
일부선 ‘고액 수강료’ 논란…시험장소, 서울·대전 2곳에 청와대 청원까지

맞춤형화장품 제도의 시행과 조제관리사(이하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화장품 업계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6년 3월부터 맞춤형화장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판매장에서 약 3년 이상의 ‘현장실습’을 경험한 대기업의 경우에는 제도 시행에 대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은 상황.

 

그렇지만 일반 자격시험 응시희망자나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결국 대기업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아닌가’ ‘관련 교재 한 권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화장품법을 포함한 관련 하위 법령과 고시 만을 제시하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관련해 조제관리사 자격시험과 관련한 기대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짚어본다.

 

공고와 동시에 터져나오는 우려 상황

조제관리사 시험 일정과 함께 기본적인 평가내용 등이 공개되자 응시희망자들은 일단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물론 4개 과목이 정해졌고, 배점과 평가문항의 유형 등은 제시됐으나 그 범위가 화장품법과 화장품법시행령, 시행규칙, 그리고 17종에 이르는 관련 고시 등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광범위’하기가 이를 데 없다는 것.

 

특히 전체 1천 점 가운데 400점이나 차지하는 ‘맞춤형화장품의 이해’ 과목의 경우에는 세부 평가항목은 정해졌으나 명확하게 정해진 내용과 기준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맞춤형화장품 판매업 가이드라인을 2월 중에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는 판매업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하지만 응시자들의 불안감을 더해 줄 뿐이라는 평가다.

 

첫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업계 종사자는 “2월 22일로 시험일자가 정해진 상황에서 관련 가이드라인이 2월 중에 발간된다면 준비를 어떻게 하라는 얘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소모임 스터디그룹화…일부선 고액 수강료 논란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이 확정되면서 그 동안의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응시희망자들이 관련 정보 찾기에 나서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 종사자들 간 친목을 위한 모임을 가지고 있던 소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뷰티 단체들은 화장품·미용관련 대학의 교수·강사 등을 초빙해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등 혼란스러움을 최소화하면서 첫 시험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한 인사는 “맞춤형화장품 제도의 도입이 논의되던 시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고 밝히면서 “화장품·미용 관련 민간단체에서 꾸준히 강의도 하고 있었던 덕분에 이번 자격시험의 기본 골격이 발표되면서 지금까지 모아온 자료와 변경 사항 등을 반영해 교재를 발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화장품 연구원 경력과 ISO 인증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던 이 인사는 “이달 중순 이전에 자격시험을 대비한 교재가 발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 일부에서 스터디그룹 형식으로 준비하는 것 보다는 체계적으로 준비한 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자격시험 공고와 함께 일부 단체에서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대비반’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수강생을 모집하는 케이스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게 되면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관련 프로그램이 노출된다. 보통 10회 정도의 강의에 수강료가 최고 75만 원까지 책정돼 있는 상황.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응시희망자는 “특별하게 제공하는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했는데 수강료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대로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강신청을 했다”고 토로하면서 “물론 처음 시행하는 자격시험이어서 차후 수정, 보완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럴 때는 식약처의 졸속행정에 화를 참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첫 시험이라 쉬울 것” 기대에 응시자 1만 명은 훌쩍 넘길 듯

화장품 관련 교육을 수 십 년 간 수행해 온 한 인사는 “통상적인 관점에서 국가가 처음 시행하는 자격시험의 경우 문제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고 가능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1회 시험에 대한 기대가 높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재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도를 감안하면 최소 1만 명 정도는 넘는 인원이 응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관련 부처에서 근무하고 현재 화장품 품질·기능성화장품 심사 관련 컨설팅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인사는 “식약처의 방침은 타 국가자격시험과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오히려 처음 시행하는 자격시험인데다 세계적으로도 처음 실시하는 제도여서 처음부터 제대로 된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의지를 반영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상반된 의견 속에서 일부 지방에서는 시험장소와 관련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식약처가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첫 시험은 서울과 대전이 시험장소로 결정돼 있다.

 

전국적인 기준에서 시험장소를 두 곳 정도로 해도 충분할 것이라는 식약처 측의 판단과 타 지방에 거주하는 응시희망자들 간의 현실 온도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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