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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2019년 K-뷰티가 만든 한류 핫이슈

수출성장 제동 불구, 日·베트남 일부 국가 상승기류
인디 브랜드 탄생 러시…글로벌 기업, K-뷰티기업 여전히 선호

지난 한 해 동안의 ‘뷰티한류’(K-뷰티)의 이슈는 크게 △ 수출 성장세 제동 △ 위기 속 오히려 반가운 일본의 3차 한류 △ 글로벌 브랜드의 K-뷰티기업 인수 지속 △ 홍콩 사태 등을 포함한 주요 수출대상국 상황에 의한 영향 △ 자원재활용촉진법 시행 등 법·제도적 변화 적응 여부 등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19 한류백서: 부문별 쟁점과 전망’에서 뷰티한류 부문을 집필한 손성민 책임연구원(리이치24H코리아)의 리포트를 통해서 확인한 것이다.

손성민 연구원은 지난해 K-뷰티 이슈를 크게 전반적인 수출동향과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던 일본 내 한류상황을 분석하는 한편 최근 3년 간 계속된 글로벌 브랜드의 매머드급 K-뷰티 브랜드 인수 등에 대해 다뤘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최대 이슈였던 홍콩 시위사태 등과 연결한 K-뷰티의 해외시장 진출 난맥상, 국내 제도적 변화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자원재활용촉진법 시행에 따른 업계의 전망 등에 대해 분석을 내놨다. 모두 27페이지에 이르는 리포트 가운데 ‘2019 뷰티한류 핫이슈’ 부분을 정리, 게재한다.    <편집자 주>

 

 

수출 성장세 제동, 국가별 명암 갈려

2014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증가율 34.8%로 전무후무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던 한국 화장품 수출 신화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한풀 꺾였다. ‘한국 뷰티산업 위기설’과 수출 성장률 저하 전조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특히 2019년 1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하기 시작했다. 9월부터 광군제 효과가 이어지고, 대중 수출이 회복하면서 11월이 되어서는 가까스로 누적 수출액을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면 2018년 국가별로 주요 10대 수출국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절반인 5개국만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국가별로 성장세와 감소세가 맞물리면서 성장이 상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큰 폭의 성장을 보여주던 홍콩·미국·태국·대만·싱가포르 수출이 전년 대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하였으며 그중에서도 △ 홍콩(-30.1%) △ 태국(-15.7%)처럼 중폭 이상의 큰 타격을 입은 시장도 있다. 미국 또한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수출 하락폭이 더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고 11월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이상 감소하기도 하였다.

 

더구나 이렇듯 국가별·지역별로 광범위하게 수출이 감소한 것은 화장품 수출 통계 집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그만큼 이례적이다.

 

수출 하락세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 중화권(홍콩·대만) △ 북미(미국) △ 동남아시아(싱가포르·태국) △ 유럽(프랑스)까지 거의 세계 전 지역에서 포착됐다.

 

권역별 비중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시장은 2018년 대비 수출도 감소했고 비중 또한 66.0%에서 63.4%로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위기 가운데 반가운 일본 내 3차 한류

외교적으로 불편한 한 해를 보냈던 일본이지만 대일본 화장품 수출 증가세는 눈에 띄게 가파르다. 5년 전과 비교해 수출이 세 배 가까이 늘어 4억 달러(약 4천640억 원)를 사상 처음 돌파했다. 또 최근

2년간 대내외 이슈에도 흔들림 없이 2018년에는 34.7%,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2.7% 성장하는 등 꾸준함도 엿보인다.

 

이와 같은 수출 성장은 전통적인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기존 인기 한류콘텐츠에서 한국 음식, 화장품 등으로 한류의 외연이 확장된 결과로 분석된다. ‘2019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도 한국 음식은 케이팝을 제치고 일본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로 꼽혔다.

 

한국 화장품 또한 한국 드라마와 한류 스타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인기 항목이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특히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인 10~20대의 역할이 컸다. 일본 내 3차 한류의 주인공인 이들은 2017년부터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현지 청소년의 85.9%가 ‘한류는 현재 화제’라고 응답할 만큼 이들의 관심은 뜨겁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일본 내 코리아타운의 분식집, 한국 캐릭터 매장, 화장품 매장의 인기는 당분간 일본에서의 한국 뷰티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로더, 해브앤비 인수…다음은?

2017년 9월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5월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2019년에는 에스티로더가 ‘닥터자르트’로 한국 뷰티 신화를 써낸 해브앤비를 인수했다.

 

한국 토종 뷰티기업의 매각 사례는 매년 뉴스를 장식하며 한국 뷰티의 잠재력과 국제적 경쟁력

을 인정받고 있다.

 

해브앤비의 경우 앞선 두 사례와는 다르게 이미 5년 전에 주식의 20%를 선매각 한 후 경영지표에 따라 전량을 인수하기로 한 경우여서 이미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미리 내다본 에스티로더의 혜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스티로더가 최초로 인수한 아시아 기업 해브앤비의 향후 사업전략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확대·공략이 우선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미국·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이제는 글로벌 네트워킹과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현지화 전략 중 하나로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것보다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한국 토종 브랜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의 중소형 기업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기업들도 인디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한국 화장품 기업에 대한 M&A는 당분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태의 장기화 영향

2019년 11월에 개최된 2019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홍콩 사태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홍콩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행사 자체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으나 일정대로 개막됐다.

 

하지만 기업들이 참가 규모를 최소화하고, 사전에 조율된 바이어 상담에만 참석하거나 아예 참가를 포기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개막 이후에는 홍콩 시위대의 교통 방해로 인해 행사 진행 관계자들이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부스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전시관 방문객 수도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홍콩 현지에서는 2020년 새해 첫날부터 100만 여명이 시위에 참가하며 경찰과 대치·충돌하는 등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 화장품의 대홍콩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등 홍콩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한국 기업들은 홍콩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의 영향력 약화로 인해 현지 진출 감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자원재활용촉진법 시행 발표

2019년 12월 25일자로 폴리염화비닐 PVC 재질의 화장품 포장재 사용이 금지되고, 화장품 포장재질 등급 평가 표시도 의무화 되는 등 포장 관련 정부 규제가 강화됐다.

 

특히 유색 화장품 유리병·립스틱·거울이 붙어 있는 메이크업 키트·팔레트 용기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경우 라벨에 ‘재활용 어려움’ 이라는 국문을 반드시 표시해야 하며 한국환경공단에서 발행하는 화장품 용기 재질의 재활용 평가 등급을 표기하도록 했다.

 

자원재활용촉진법이 소비자들의 안전성 확보에는 긍정적이나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비용 증가와 규제대응에 대한 부담감은 유예 기간(2019년 12월 25일~2020년9월 24일)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착향제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 의무화

2020년 1월 1일부터 화장품에 사용된 향료 구성성분 중 식약처가 정한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은 해당 성분명으로 표시하도록 의무화됐다.

 

이번 조치는 권장사항으로 운영하던 ‘착향제 구성성분 중 기재표시 권장성분 공고’가 의무 표시로 전환됨에 따라 특정 향료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표시된 전성분 중에서 해당 성분을 확인하여 알레르기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착향제 함유와 주의표시를 의무화하고 적용 품목 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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