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기업이 립스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제약사의 핵심 성분을 활용해 더마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하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중국에서 립스틱은 주목받는 색조 화장품 1위로 꼽힌다. 매출액이 쪼그라든 중국 제약기업들이 립스틱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다.
최근 코트라 중국 칭다오무역관이 발표한 ‘중국 제약기업들 화장품 분야 진출’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보고서는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이용해 2019년 제약산업의 매출은 2조4천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고 밝혔다.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제약사 가운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00여개사로 꼽힌다. 통런탕(同仁堂)‧피엔즈황(片仔癀)‧윈난바이야오(云南白药)‧광야오그룹(广药集团)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립스틱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이 늘었다.
2018년 하반기 화시(华熙)바이오회사는 구중궁궐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고궁 시리즈 립스틱을 발매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해 제약그룹 마잉롱(马应龙)도 립스틱 세가지를 들고 나왔다. 화룬산지우(华润三九)도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립스틱을 증정품 형식으로 출시했다.
립스틱 좋아하는 중국 여성
유기농‧천연 제품 유망
중국 립스틱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시장 규모는 131억 위안에 달했다.
360빅데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여성 소비자 38.6%가 립스틱에 관심있다고 답했다. 2위인 프라이머에 대한 관심도는 9.4%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온라인몰 웨이핀후이(vip.com)는 2018년 중산층 여성 소비자가 립스틱을 연평균 4개 구매했다고 밝혔다. 티몰도 ‘2019 뷰티경제 보고’를 통해 소비자 한 사람당 립스틱을 연 3.3개 산다고 보고했다. 70허우(1970년 이후 출생자)부터 95허우(1995년 이후 출생자)까지 두루 립스틱을 선호했다.
코트라 중국 칭다오무역관은 2024년 중국 립스틱 시장 규모를 300억 위안으로 추정했다. 립스틱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구매 연령층이 다양해 유망 품목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력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봤다. 2018년 중국 1인당 화장품 소비금액은 4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일본·한국 등 선진국의 1/5 수준이다.
칭다오무역관 측은 “립스틱을 세분화해 차별성을 높일 시점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중국 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제품이나, 임산부가 사용해도 문제 없는 ‘건강한 립스틱’ 등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서 라이브 방송 판매는 필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다수 화장품회사가 급여‧임대료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이들은 라이브 방송과 연계한 온라인 판매로 새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