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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기자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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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적이 부른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노래 가사다. 

 

최근 유튜브 세상이 거짓말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연예인 한혜연‧강민경 등에서 촉발해 먹방 유튜버 전체로 번진 ‘뒷광고’ 논란 때문이다.

 

‘내돈내산이라더니….’ 대중이 분노했다. ‘철석같이’ 믿었다가 발등을 찍혔다는 배신감이 동남아 스콜처럼 세차게 뇌리를 강타했다.

 

한혜연은 화장품‧신발‧가방 등을 PPL 광고로 협찬 받아 영상을 촬영하고 유튜브 채널 슈스스TV에 올렸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광고 없는 청정 지역’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양한 영상에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한 매체는 한혜연이 지난 달 촬영한 화장품 영상은 한편에 광고비 2천만원, 신발 영상은 3천만원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짓말 논란이 번지자 한혜연은 3주 전 유튜브에 사과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댓글만 2만 2천개가 달렸다.

 

“사과도 좀 요상스럽네요. 혼란을 드렸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PPL을 명확히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속였으니 이 난리가 난 건데 끝까지 거짓말하네요.”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가 아니라 ‘제가 거짓말로 여러분을 속여서’라고 해야지. 사과하는 순간에도 저렇게 워딩을 써서 본인의 잘못을 축소하려하네.” “앞으로 좋은 채널? 잠잠해지면 또 그러겠죠.” “불법으로 거둬들인 광고 수익은 사회에 기부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댓글 하나가 뼈를 때렸다. “요즘 젊은이들 힘들게 돈벌어요. 그러지마요.”

 

진정한 사과를 원했던 구독자들은 다시 한번 실망한 모습이다. 한혜연이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대본을 읽는듯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혜연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86만명 가운데 9만명이 떨어져 나간 상태다.

 

대중의 공분은 계속되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형 유튜버 기획사측의 허위광고, 광고표기법 위반으로 인한 세금조사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45명이 참여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혜연 사건이 유튜버‧인플루언서, 화장품 브랜드, MCN 회사 간 검은 거래를 끊을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돈에 눈 먼 유튜버, 이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제 배를 불려온 MCN회사, 현행법을 피해가면서 교묘히 유튜버들의 입을 빌려 불법 홍보를 자행해온 브랜드사. 이들 모두에게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유튜버들 다 그렇지’ ‘잠잠해지면 또 그러겠지’하는 의심과 서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은 피로사회를 만든다. 거짓말을 검증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은 오롯이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한다. 앞으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는 SNS 콘텐츠에 금전적 지원‧할인‧협찬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도 처벌 대상을 광고주에 한정한 점이 문제로 꼽힌다. 유튜버‧인플루언서‧화장품기업‧MCN회사에 대해 각각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처벌 규정을 마련해 피로사회를 신뢰사회로 바꿔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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