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상아나 바닷거북의 등껍질을 대체하는 물질로 탄생한 플라스틱. 기적의 소재로 불리던 플라스틱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역습에 대응하는 인류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썩지 않는 지구 쓰레기가 불러올 다양한 위험이 예견되면서다.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몰고 온다. 미세 플라스틱은 다시 우리 식탁 위로 오른다. “인간도 조금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사회」를 쓴 미국 과학 저널리스트 수전 프라인켈(Susan Freinkel)의 말이다.
플라스틱을 잘 만들고, 잘 쓰고, 무엇보다 잘 버려야 하는 시대다. 플라스틱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전 생애주기를 책임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뭉쳤다. 3월 25일 창립한 그린플라스틱연합이다. 에코패키지솔루션‧테라사이클‧롯데마트‧블랙야크‧CJ제일제당 등 화장품을 포함한 플라스틱 관련 산업체 40여개사 참여했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모든 삶과 연관돼 있어요. 플라스틱 사용을 막을 수 없다면 덜 유해한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을 찾고,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대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중소기업체들이 모였어요.”
김지훈 그린플라스틱연합 이사를 중심으로 산업체 책임자들이 모여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올바른 플라스틱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고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 저탄소‧생분해 플라스틱 확대 △ 플라스틱 재활용율 증대 △ 플라스틱 대체제 개발 △ 친환경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기술 활용 등으로 구체화됐다.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과 플라스틱에 대한 대안과 해결책을 찾아나갈 겁니다.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생산하고 ‘최대한’ 재활용해 자원의 올바른 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나아가 플라스틱 원재료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인증마크 제도를 운영할 전략이다. 플라스틱에 대한 정책 제언도 지속하며 플라스틱산업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김지훈 이사는 생분해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에코 패키지 솔루션 대표이자 산수음료의 수장을 맡고 있다. 플라스틱에 대해 품은 책임감이 남다르다.
플라스틱은 ‘생각한 대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다. 그린플라스틱연합이 생각한 대로 만들어 나갈 플라스틱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