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5억 8천명. 젊은층 인구 45.3%. 인터넷 보급률 70%.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6개국의 주요 수치다. 아세안 6개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8조원에 달한다.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급부상한 동남아시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권진영 라자다코리아 사업부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남아 이커머스 진출 전략을 제안했다.
직구 채널·SNS서 소비자 반응 살펴야
이번 발표에서는 동남아 직구 채널 활용법이 강조됐다. 제품 소량을 현지 직구 플랫폼에 선보여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늘려가라는 설명이다.
이어 국가별 주력 제품을 만들어 파고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민족‧다문화‧기후 등 문화적 차이와 트렌드를 살피고, 현지 소비자에게 특화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핵심 고객층이 이용하는 SNS에 제품을 우선 알리고, 키워드 광고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중장기적 홍보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권진영 라자다코리아 사업부장은 “동남아시아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코로나19로 디지털 구매가 확산된 것도 공통점이다”고 전했다.
이어 “라자다‧쇼피‧빌리빌리‧토코피디아 등 동남아 이커머스에도 한류 열풍이 거세다. BTS‧이민호‧블랙핑크 등 한국 연예인과 K뷰티를 결합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국가별 시장 특성과 소비자 구매 패턴을 면밀히 파악해 중장기적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별 화장품 시장 동향도 소개했다.
싱가포르의 2020년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 5천 90억원이다. 스킨케어 시장이 39.4%를 차지한다. 미국‧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며 K뷰티는 약진하고 있다. 유통망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했다.
말레이시아의 지난 해 화장품 시장은 2조 8천 746억원으로 조사됐다.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14.3%로 프랑스에 이어 2위다. 인구 60% 이상이 이슬람교도로 할랄 제품 수요가 높다. 화장품 전문점이나 H&B스토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이 81.8%를 점유한다.
태국의 지난 해 화장품 시장은 8조 7천억원대다. 스킨케어 시장이 39%를 이루며, 북미‧유럽 브랜드가 인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뷰티와 퍼스널케어 제품의 80%가 판매된다.
인도네시아 뷰티시장 규모는 7조 2천 7백억원. 인구 87%가 무슬림으로 최대 이슬람 국가다. 할랄 인증이 필수다. 안티 폴루션과 여드름 관리 제품이 유망하다.
필리핀 뷰티시장은 5조 3천 345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를 선호하며, 한국 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높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83.8%를 점한다. 두꺼운 화장에서 내추럴 메이크업으로 유행이 변화했다. 저렴하면서 편리한 멀티 색조제품이 인기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가운데 한국의 최대 화장품 수출 시장이다. 유럽‧한국‧태국 브랜드가 강세다. 인터넷 소비가 급증했으며 SNS 기반 화장품 구매가 활발하다. 빠른 중산층 증가와 도시화에 힘입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