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 웃는 아이.’ 어린이 건강 브랜드인 함소아의 뜻이다. 함소아제약이 ‘식물순액’ 화장품으로 새 도약을 선언했다.
1999년부터 아이와 함께 한 기업이 만든 순하고 건강한 화장품. 아이 피부 진료 데이터 250만건을 분석해 만든 화장품. 식물순액의 출발점이다.
식물순액을 개발한 장성희 함소아제약 브랜드전략센터 개발본부장. 그는 신토불이(身土不二)와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에 주목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우리 화장품이 필요하며, 몸에 좋은 성분은 발라도 좋다는 생각에서다.
연세대에서 영양생화학을 전공한 이학박사인 그는 건강기능식품 개발 노하우를 화장품에 접목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물 대신 한방 추출물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를 떠올렸다.
‘화장품의 70~90%를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정제수를 아이 피부에 맞는 식물순액으로 대체해보자.’ 2460시간 정성 들여 만든 화장품이 탄생했다.
“국화‧대나무‧병풀 성분을 2400시간 발효했습니다. 발효 원액을 60시간 저온 추출하고, 두 차례 정제해 유효 성분만 담았습니다.”
식물순액을 발효하면 입자가 작아져 피부 흡수율이 높아진다. 피부 진정‧보습‧장벽 기능이 강화된다. ‘순하면서 아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 속에 숨은 과학이다.
“아이 피부는 각질층이 얇아서 외부 자극에 취약하죠. 피지선 기능이 발달하지 않아 피부 수분 손실이 빠르고요. 미세먼지‧황사‧중금속 등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도 늘었습니다. 특히 원인이나 병명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 많아졌어요.”
보습에 중점을 두고 한국 아이들의 피부와 기후에 맞는 화장품을 설계한 이유다. 깐깐한 아이 엄마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제품력을 끌어 올렸다. 함소아 서포터즈 100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품평을 받았다. 3대 민감 소비 집단으로 꼽히는 임산부‧수유부‧아기엄마들의 의견을 묻고 반영했다. 12년 동안 아이를 키워온 경험과 어린이 화장품에 대한 고민도 녹였다.
“제품에 힘을 줬어요. 함소아제약은 ‘위드 키즈’(with Kids) 기업이니까요. ‘가격이 싸다’거나 특정 콘셉트를 내세우지 않아요. 빅모델에 의존하지도 않고요. 잘 만들어서 진정성 있게 소구하자는 생각이에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적정하게, 합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죠.”
콘셉트 대신 과학적인 수치로, 모델 대신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어린이 화장품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바뀐다. 각종 정보가 넘쳐난다. 그만큼 바르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장 본부장은 산모교실이나 라이브커머스를 열고 화장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스킨케어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아 중립적인 판단을 돕는다. 옳은 정보를 놓고 꼼꼼하게 따지는 자세가 화장품시장의 생태계를 건전하게 만든다는 판단에서다.
“함소아제약은 그동안 베리어케어‧닥토아토비 등 문제성 피부용 화장품을 판매했어요. 팬덤층이 두텁게 형성된 상태죠. 어렸을 때 썼던 화장품을 성인이 돼서도 쓰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요. 브랜드 소비층을 확대할 계획이에요. 식물순액이 그 시작입니다.”
이달 키즈 선쿠션과 플레이 컬러 버블을 시작으로 마스크팩‧블러셔 등을 출시한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서 성장 발판을 다져 중국 등 해외도 공략할 예정이다. 함소야제약은 스킨케어와 색조를 아우르는 키즈 코스메틱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