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다단계 제품의 바코드를 오려내고, 단상자 벗긴 채 온라인에서 재판매하는 사례가 나날이 늘고 있다. 오랜 몸살을 앓아온 직판업계는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를 외친다.

불법 판매업자는 유통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품의 바코드‧QR코드 등을 훼손한 채 판다. 이는 브랜드의 매출 하락은 물론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

직판업계 성장을 가로막는 온라인 불법유통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한 이커머스에 힘입어서다. 온라인몰‧SNS‧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신제품이 실시간 불법 유통된다. 직판협회가 불법 유통업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회장 박한길)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318호에서 ‘화장품·건기식 온라인 부정유통 방지 시스템 구축 사례 공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종사자 110여명이 참석해 온라인 부정유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리만코리아 사내 변호사는 ‘리만코리아의 N사 대응 사례와 정품 인증 서비스 도입 현황’을 설명했다.

홍주표 네모인사이트 대표는 ‘네모인(NEMOIN) 서비스를 활용한 불법유통 방지’를 소개했다. 홍 대표는 주요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정품인증 방법과 부정유통 적발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L사는 부정유통을 막기 위해 제품 종이상자 안과 밖에 QR코드를 총 26개 삽입했다. 브랜드 인기가 올라갈수록 온라인 부정 유통을 뿌리 뽑기 위한 노력도 거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BIS물류는 ‘온라인 부정유통 방지를 위한 #2 BIS QR솔루션’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각 제품마다 별도의 QR코드를 인쇄한다. 이를 CCTV로 촬영 후 출고해 반품이나 불법 유통 등을 근절하고 있다고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는 직접판매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바코드 등을 훼손한 채 부정 유통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협회가 진행해온 활동 경과를 보고했다.

직판협회는 2020년 9월 23일 회원사·법률 전문가를 초청해 ‘온라인 부정유통 대응 방안 논의’를 주제로 화상회의를 열었다. 같은 해 11월 17일 국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유통과 QR코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울러 2021년 5월 27일 건강기능식품에 바코드·QR코드를 필수 기재하는 ‘식품표시광고법 시행규칙’ 개정에 힘을 보탰다. 지난 해 3월에는 법무법인 자연수와 계약을 맺었다. 회원사 제품을 인터넷몰에 재판매한 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2022년 3월에는 ‘온라인 부정유통 대응 실무자 대면회의’를 실시했다. 올해 1월 ‘화장품·건기식 바코드 제거 유통 방조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N사에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바코드 훼손 법 위반 행위에 대한 방조 행위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직판협회 관계자는 “직판업계는 온라인 부정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7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서울시청 본관8층 다목적홀에서 ‘다단계·후원방문판매업자 준법교육’을 안내했다.

10월 16일 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17차 WFDSA 직접판매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도 알렸다. 협회는 2026년 제18차 WFDSA 직접판매세계대회를 한국에 유치한다는 목표다. 국내 직접판매산업의 선진화 세계화 시스템을 구축해 새 성장발판을 마련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