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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미용사회 ‘뒤’ 손절하고 ‘앞’ 껴안을 때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를 죽여라. 신을 만나면 신을 죽여라. 건너온 다리를 부숴라. 검은 돈을 건네는 저 손을 잘라라. 유혹하는 입에 재갈을 물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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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스승을 죽여할 순간이 온다. 황금을 거부해야할 때가 있다. 이때 바로 성장이 일어난다. 뒤 돌아보지 말아야 앞으로 갈 수 있다.

 

과거와 잡은 손을 놓지 못할 때, 뒤로 가려할 때 인류는 퇴행한다. 흐르는 강물을 거스를 때 재앙이 발생한다.

 

25대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면서 ‘뒤’가 떠올랐다. ‘뒤들의 싸움’. 과거‧구태‧구습이라는 유령이 선거 내내 배회했다. 유령은 본질을 흐리고 눈을 가렸다.

 

회장 후보 간 공약 경쟁보다 학연‧지연‧혈연 경쟁이 치열했다. 누구 편, 누구 라인인지에 따라 편이 갈렸다. 일부 미용 원로나 고문은 비정상적인 경로로 입김을 과시했다. 선거 하루 전 특정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14년 장기집권한 전임 회장 C씨의 그림자는 여기저기에서 출몰했다. 그의 후광을 입었다고 알려진 한 후보는 수차례 ‘나는 그의 그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정을 거듭할수록 ‘완전히 새롭게’라는 그의 슬로건에 역행하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특정 후보를 향한 고소‧고발‧가압류가 이어졌다. 승산 없는 시비걸기보다는 ‘소송의 배후에 누가 있나’에 관심이 쏠렸다. 선거 전날까지 날선 공격과 방어가 반복됐다.

 

미용사회 선거는 끝났다. 우리는 의심과 해명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시간과 돈, 신뢰다. 선거 결과에 환호작약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앞으로’에 무게를 실었으면 한다.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이성복의 시구절을 떠올릴 때다. 병을 알아야 고친다. 보조국사 지눌은 “우리는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야만 한다”고 했다. 환부를 정확히 겨누는 메스가 필요하다. 병이 어디서 왔는지, 병을 계속 키우면서 뒤로 물러나지 않는 세력은 누구인지 꿰뚫어야 한다. 그 장단에 춤추며 겉으로만 ‘미용발전’이니 ‘단합’을 노래하는 자 또한 누구인가.

 

이번 선거는 구태의 몰락, 네거티브의 패배였다. 편 가르다 편 갈린 이들의 나가떨어짐이다.

 

구태와 구습이 멈추길 기대한다. 불신이 미용사회의 미시 영역까지 촉수를 뻗지 않기를 바란다. 대를 내려온 악습, 뒤를 조종하는 유령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하다. 당장 아파도, 내가 선 땅이 흔들려도 단절해야 한다. 도토리가 둥근 건 엄마 나무에서 벗어나 멀리 굴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도토리는 클 수 있다.

 

혁신‧단합‧발전은 거대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나부터, 지금부터, 여기부터 시작해야 가능하다. 미용업계도 과거사 청산이 필요하다.

 

꿰뚫고, 벗어나, 자유자재하게 될 미용사회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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