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Beauty-K!’
지구 정반대편 남미에서 날아든 K-뷰티 관련 리포트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수출실적 701만5천 달러, 2021년의 910만8천 달러보다 23.0%가 줄어들긴 했으나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7%에 이르는 칠레에서 불고 있는 한국 화장품, 이곳에서는 K-뷰티를 ‘Beauty-K’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라인업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의 보고서가 그것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통계자료에 따르면 칠레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한국 화장품 3위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국가이며 스킨케어가 9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HS Code 3304 기준: 미용·메이크업용 제품류·기초화장용 제품류(의약품 제외·선스크린과 선탠 제품류 포함)·매니큐어용·페디큐어용 제품류>
현재 칠레 현지에서는 약 40개에 이르는 유통사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형 약국·화장품 유통사에서도 K-뷰티 제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한국서 OEM 통해 브랜드 구축…“제품 우수성은 이미 확인”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은 칠레 화장품 수입·유통사 메드셀(Medcell)의 까리나 누녜즈(Karina Nuñez)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칠레에 화장품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을 공개했다.
메드셀은 칠레 대형 약국·화장품그룹 ‘엠쁘레사스 SB’(Empresas SB)의 자회사다. 까리나 누녜즈 씨는 한국 화장품을 OEM 방식으로 조달, 자체 K-뷰티 스킨케어 라인 Beauty-K 구축을 총괄 담당했다.
메드셀이 운용하고 있는 Beauty-K는 또 다른 자회사인 △ 대형 약국 체인 살코브란드(Salcobrand) △ 화장품 체인 쁘레우닉(Preunic)에서 판매하고 있다.
까리나 누녜즈 씨는 “메드셀은 건강·뷰티 분야 엠쁘레사스 SB의 자회사로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거나 수입 브랜드를 대표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 제품의 강점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 뷰티 제품의 우수성은 이미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메드셀은 소비자가 적정한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고품질 브랜드·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알로에 베라, 장미 등 칠레 소비자에게 알려진 천연 성분과 효능을 찾아 세심하게 연구한 고품질 포뮬러를 적용한 상품으로 메드셀의 K-뷰티 라인업을 구성했다. 현재 알로에 베라 마스크는 5천 원(3천490페소), 크림의 경우 2만7천 원(1만7천999페소) 수준의 가격대에서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다.
‘Beauty-K’ 칠레 최고 브랜드로 육성 희망
까리나 누녜즈 씨는 메드셀의 Beauty-K에 대해 “시중의 여타 판매 제품과 달리 Beauty-K 스킨케어 제품은 △ 텍스처 △ 천연 성분 △ 적용 기술 등 세 가지 포인트에서 차별화했다”고 강조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 받은 전문 인력을 전국 440곳의 ‘살코브란드’ 매장에 배치, 사용법과 피부 관리법 등을 소비자에게 안내한다. 주요 매장에는 제품 테스터를 배치해 고객이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코브란드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제품 세부 사양을 확인할 수 있는 상세 페이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용 중이다.
그는 “Beauty-K가 ‘칠레 1위 한국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Beauty-K가 100% 한국에서 생산한 브랜드·제품이라는 점을 현지 소비자에게 알리고 한국 파트너와 협력해 신제품 개발과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합리성 갖춘 가격대 선호…인증 절차는 까다로운 편”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 측은 “4~5년 전만 해도 칠레에서의 K-뷰티는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좋아하는 일부 젊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틈새시장이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최근에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자층이 넓어지고 있으며 현지 백화점·화장품 전문점·약국(드럭스토어)에서도 K-뷰티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무역관 관계자는 “메드셀을 포함, 관련 업계 주요 바이어를 대상으로 적합한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을 발굴 중”이라고 밝히며 “기업·브랜드·제품 소개자료를 공유하면 바이어의 의견을 반영하여 매칭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제안도 내놨다.
현지 바이어가 관심을 보이는 카테고리는 △ 스킨케어 △ 보디케어 △ 네일케어류를 포함한 뷰티제품 전체(화장품 관련 인증 보유제품 선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문으로 된 기업 소개자료와 제품 소개자료를 산티아고 무역관의 Xaviera Arata 시니어 스페셜리스트( xaviera.arata@kotra.or.kr ) 앞으로 보내면 매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티아고 무역관 측은 “칠레 화장품 시장은 합리성에 입각한 가격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현지 유통망과 협업을 통해 칠레 시장을 발판으로 한국 화장품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정리·코스모닝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