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세계에서 임대료가 9번째로 비싼 번화가로 뽑혔다. 명동은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에 이어 임대료가 높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상권에 활기가 돌면서 임대료가 높아졌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세계의 주요 번화가’(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report)’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세계 주요 도시의 리테일 임대료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뉴욕의 5번가(Fifth Avenue)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권 1위를 유지했다.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Via Montenapoleone)가 한 계단 상승해 2위로 올라섰다. 홍콩 침사추이(Tsim Sha Tsui)를 제치고서다.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New Bond Street)와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Avenues des Champs-Élysées)는 각각 4위와 5위를 유지했다.
이스탄불의 이스티크랄 스트리트(Istiklal Street)는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으로 지난해 임대료가 두 배 이상 오르면서 31위에서 20위로 뛰어올랐다. 이로 인해 쿠알라룸푸르의 수리아 KLCC(Suria KLCC)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지역의 임대료는 전년 대비 평균 4.8% 상승했다. 아시아태평양이 5.3%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주(5.2%)와 유럽(4.2%)이 뒤를 이었다.
비교적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임대료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정점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전 세계 시장의 55%(유럽의 70%, 아시아태평양의 51%, 미주의 31%)에서 임대료 수준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았다.
도미닉 브라운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는 “전 세계 리테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임대료가 비싼 상위 10개 지역 중 4곳을 아시아태평양이 차지했다. 이 지역은 전년 대비 임대료 성장률이 약 5.3%다. 럭셔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할 징조다”고 말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전무는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수요가 더 늘었다. 주요 상권의 프라임 공간에 플래그십 매장을 내려는 브랜드가 증가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서울 주요 상권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고 리테일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 서울은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적으로 서울 리테일 시장이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