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외국인 수가 급증하며 올해 1분기 K-뷰티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34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에 비해서 89%까지 회복한 수치다.
2024년 1분기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 중국(30%) △ 일본(20%) △ 대만(9%) 순이다. 2019년에 비해 중국과 일본 방문객 수는 각각 24%, 16% 감소한 반면 스페인‧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 방문객 수는 50% 이상 뛰었다.
5월 초는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이다. 일본인‧중국인 관광객 약 18만 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한남‧이태원‧성수에서 외국인 방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 10월 대비 2023년 10월 외국인 지하철 승하차 인원은 한강진역(한남‧이태원)에서 118%, 성수역에서 350% 증가했다.
패키지 여행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SNS로 직접 여행 정보를 파악하기 시작했다.MZ세대 선호도가 높은 한남‧이태원‧성수 상권에 외국인이 몰리는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국내 브랜드의 로드샵이나 팝업스토어, 유명 F&B 매장 등을 많이 찾는다.
유통업체도 외국인 관광객의 귀환을 체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는 더현대서울은 외국인 대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0%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매출이 3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K-뷰티 열풍에 따라 올리브영도 2023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660% 증가했다. 특히 명동 상권에서 외국인 매출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홍대 등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매장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쇼핑코스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올리브영에서 외국인 고객이 사후 면세 혜택을 받은 구매건수는 370만 건에 달한다. 올리브영이 진행한 외국인 고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한국 방문 일정에 올리브영 방문을 포함시켰다.
올리브영은 지난 해 7월 전국 60곳에 글로벌 특화매장 전용 현장 매뉴얼을 배포했다. 이달 초에는 올리브영 매장에 16개 언어가 통역되는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 K뷰티 핵심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에게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올리브영은 4월 26일 홍대 한복판에 K-뷰티 랜드마크를 세웠다. 올리브영 홍대타운이다. 트렌디한 글로벌 2030세대가 즐겨 찾는 홍대에 문화‧예술‧쇼핑 콘텐츠를 버무려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 측은 “홍대타운점은 외국인을 위한 쇼핑 특화 매장이다. 차별화된 K-뷰티 콘텐츠와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렸다. ‘고객 체험’을 혁신하며 쇼핑을 넘어선 즐거움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