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성공한 K-인디 브랜드가 안방 공략에 나섰다. 해외시장 성공 DNA를 국내에 이식해 매출신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해외 먼저→국내 나중에’ 공식이 인디뷰티씬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명 국내 역진출 전략이다.

열쇠는 SNS. 작고 빠른 인디브랜드는 SNS를 무기 삼아 기민하게 움직인다. 이는 글로벌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지면서 K-인디뷰티 열풍을 낳았다.

대표 주자는 스킨1004‧조선미녀‧마녀공장‧코스알엑스. K-뷰티의 아이돌급이다. 이들 브랜드는 해외 인지도를 발판 삼아 한국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글로벌 민감피부 사로잡은 스킨1004

스킨1004는 미국‧동남아 등 세계 100개국에 진출했다. 미국서 K-뷰티 신드롬을 일으켰다. 매출이 2022년 331억 원에서 2023년 669억 원으로 2배 뛰었다.

해외 인기에 힘입어 국내서도 매출을 늘리는 단계다. 올리브영 매장 1천여곳에서 소비자를 맞는다.

대표 제품은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 마다가스카르산 시카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킨다.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무너진 균형을 잡아준다. 이 제품은 가벼운 사용감과 진정 효과로 국내외 민감피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780만 개 팔리며 스킨1004의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스킨1004는 명동에 매장을 열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30일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해 제품 체험을 돕고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서양 MZ 강타한 ‘모던 한방’ 조선미녀

조선미녀는 미국을 딛고 유럽‧동남아로 뻗어나갔다. 매출의 90%가 미국 시장에서 나온다.

‘뷰티 오브 조선’(Beauty of Joseon). 조선미녀의 영어 브랜드명이다. 한국의 한방원료와 현대 기술을 결합했다. ‘모던 한방’에 젊은층이 반응했다.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SNS 마케팅을 실시간 가동했다. 미국‧유럽 MZ세대에게 한방 뷰티의 강점을 전파했다.

조선미녀는 선조들의 전통 피부관리법인 쌀뜨물 세안에서 착안한 브랜드다. 국내산 유기농 쌀과 곡물 발효 추출물로 차별화했다.

간판스타는 조선미녀 ‘맑은쌀선크림’. 2022년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자외선 차단제 부문 1위, 2023년 올리브영 선크림 1위에 올랐다. 4월에는 롯데홈쇼핑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서울 삼청동 매장을 새단장했다. 2월 공식 온라인몰을 구축해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일본서 입소문 난 마녀공장

마녀공장 매출의 절반은 해외에서 올린다. 해외 매출의 75.8%를 일본이 차지한다.

마녀공장은 2023년 9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를 모델로 뽑았다. 그가 홍보한 ‘갈락 나이아신 2.0 에센스’는 큐텐재팬과 라쿠텐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올리브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2월 유튜브 웹 예능 ‘네고왕 시즌6’ 마녀공장편은 조회수 57만회를 기록했다.

미국을 안방 삼은 코스알엑스

코스알엑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The RX’가 피부과 전문의와 성분 전문 인플루언서들에게 호평 받으며 입소문을 탔다.

이 브랜드는 독특한 제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했다. 달팽이 에센스가 주인공이다. ‘어드벤스드 스네일 96 뮤신 파워 에센스’는 달팽이점액여과물 96%를 함유했다. 쫀쫀한 제형이 피부수분을 유지하고 장벽을 강화한다. 지난 3월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했다. 멕시코‧캐나다 코스트코에도 들어선다.

코스알엑스는 올리브영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12곳에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국내외 고객잡기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