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호초’를 부르는 하니. 오지상들이 열광했다. 하니 영상을 보고 또 보는 ‘뉴진스 오지상’들이 등장했다. 단발머리, 마린룩, 물광피부. 수줍고 청순하다. 과즙 머금은 하니의 피부는 K-뷰티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진스와 K-뷰티는 지금 일본에서 하나의 현상이 됐다.
“K-뷰티는 일본에서 붐을 지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어요. 남녀노소를 떠나 많은 일본인들이 K-뷰티를 좋아하죠. 새로운 한국 브랜드를 계속 찾고 기다려요. 한국 아이돌처럼 하얗고 매끈한 피부를 꿈꾸기 때문에요.”
후지와라 다케시 RX재팬 상무. 그가 K-뷰티의 본고장 한국을 찾았다. 한국 뷰티 브랜드를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그는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롯데월드타워에서 전시회 상담회를 열고 다양한 브랜드사와 접촉했다.
“유망 브랜드를 RX재팬이 주최하는 전시회에 초청하려고 왔어요. RX재팬은 코스메도쿄‧코스메오사카와 라이프스타일 위크 등을 개최해요. 명확히 B2B를 표방한 뷰티 전시회죠. K-뷰티 브랜드를 유통하려는 진성 바이어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에요.”
후지와라 다케시 상무는 일본에선 K-뷰티 자체가 브랜드라고 말한다. K-뷰티는 혁신성을 무기 삼아 일본 소비자를 움직이고 있다. 그는 일본 브랜드도 K-뷰티에 자극 받아 변화를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한다.
“일본시장은 동일본(도쿄·60%)과 서일본(40%)으로 나눠서 전략을 세워야 해요. 1월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코스메도쿄는 뷰티 전반을 다루는 행사에요. 화장품‧헤어‧에스테틱‧이너뷰티 등 분야별 전문관을 구성하고 특징을 부각시키죠.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코스메오사카는 뷰티 원료와 완제품을 다루고요.”
일본 화장품 전시회에 한국기업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1월 코스메도쿄에 참가한 한국기업은 약 120개사. 일본에서 K-뷰티 특수가 이어지면서 한국 브랜드를 찾는 바이어 수도 급증했다. ‘일본 진출’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는 브랜드도 많아졌다.
“RX재팬은 한국의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일본에 안착하도록 지원해요. 참가사들이 우수한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니까, 뷰티 전시회의 밀도와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요. 코스메도쿄를 아시아 최대 B2B 뷰티 전시회로 키울 계획이에요. 홍콩 코스모프로프를 뛰어넘어서요.”
RX재팬은 일본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전시회를 알리는 동시에 초청 바이어를 동남아까지 넓혔다. 전시회 참여기업이 일본은 물론 아시아까지 유통을 확장하도록 돕는다.
2025년 1월 코스메도쿄는 라이프스타일위크‧쥬얼리 박람회에 동시 개최된다. 뷰티는 물론 패션‧라이프‧인테리어‧굿즈 트렌드까지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다.
“뷰티 브랜드사는 일본에 직접 와봐야 합니다. 두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일본시장의 가능성을 체감하는 게 중요하죠. 일본시장이 얼마나 큰지, 내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일지 피부로 느껴야 하니까요.”
후지와라 다케시 상무는 RX재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 동안 일했다.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전시 전문가로 성장했다. 전문가의 역량과 모기업인 글로벌 전시그룹 RX의 노하우를 풀가동해 한국 브랜드사의 성공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다. 일본 뷰티 전시회에 참가할 경우 미국‧유럽 등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시회와 연계한 혜택을 제공해나갈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