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그린’.
자연에서 온 초록이 아니다. 기술과 연결된 녹색이다. 이 초록이 2026년 봄‧여름 우리를 찾아온다. 톤다운된 그린은 90년대 미니멀리즘 정신을 담고 있다. 풍요‧절제‧기술이 균형을 이루던 시대에 대한 노스텔지어다. 2026년에는 가상과 현실, 옛것과 새것, 광기와 예술성이 공존하며 새로운 90년대가 출현할 움직임이다.
아이티디코리아가 17일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2026 S/S 펙클레 파리 트렌드 세미나’를 열었다.
‘2026 S/S 펙클레 파리 트렌드 세미나’에선 2026년 봄‧여름 컬러를 제안했다. 트렌드 분석기관 펙클레 파리(Peclers Paris)의 컬러와 패션 트렌드 전망을 바탕으로 삼았다.
이번 세미나에선 2026년 뷰티‧패션‧인테리어에 영향을 미칠 색상을 제안했다. 사회‧문화 현상과 소비심리‧생활양식 변화 등을 예측해서다.
2026년 봄‧여름 컬러‧디자인 콘셉트는 네 가지 주제로 소개됐다. △ Good Trip(새로운 미적 영역의 탐험) △ Newstalgia(오래된 것의 새로움) △ Extravaganza(과시적 맥시멀리즘) △ Soulful(예술과 장인정신) 등이다.
Good trip : 현실과 가상 사이 상상의 여정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여행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다. 현실과 AI를 교차하는 연출, 둥글고 매끄러운 표면, 꾸띠르적인 캐주얼 등으로 나타난다. 초현실적 그래픽, 부드러운 중성 컬러, 블랙의 활용 등이 두드러진다. 몰입감을 주는 제품‧공간 디자인, 현실감의 확장, 디지털 감성, 이국적 이미지 등이 중시된다.
Newstalgia : 오래된 것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움
뉴스텔지어는 옥스퍼드사전에 등재된 단어다. 새로움(New)과 향수(nostalgia)를 결합한 신조어. 새 것임에도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것을 뜻한다. 뉴트로에 비해 아련한 분위기나 정서에 초점을 맞춘다.
뉴스텔지어는 최근의 과거에 지속가능성을 결합한다. 창의적‧생태적인 디자인, 부드러운 뉴트럴 팔레스, 그린 블루로 집약된다.
펙클레파리는 90년대로 눈돌렸다. 90년대의 미니멀리즘에 하이테크 기술을 더한다. 이른바 혁신이 깃든 본질주의다. 90년대 놈코어(Normcore), 뉴트럴한 색상이 부상한다. 녹색과 강렬한 파랑이 기술을 만나 새로운 지속 가능성을 전달한다.
진부한 심플함을 매력있게, 과거를 환상적이게 연출해 색다름을 표현한다.
Extravaganza : 과시적 맥시멀리즘
Extravaganza는 ‘화려한 오락물’을 가리킨다. 과장된 맥시멀리즘, 바로크풍 광기가 만난다. 세련된 취향과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인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자아를 구현한다. 바로크풍 광기를 과시하는 디자인이 출현한다. 어둡고 치명적인 매혹, 화려함과 퇴폐가 시각적 긴장을 자아낸다.
테크노‧로맨틱‧큐트 등 다양한 코드가 재창조된다. 마모‧얼룩‧세척‧오염 효과가 등장한다. 은과 크롬을 활용한 장식품은 사이버 펑크 미학을 대변한다. 콘크리트 회색에 핑크와 버건디를 섞은 컬러가 나타난다. 차갑게 반짝이는 실버‧다이아‧알루미늄 소재, 날카롭고 직관적인 디자인, 명암, 애매모호함 등이 뒤섞인다.
Soulful : 예술과 장인정신을 재창조
예술과 장인정신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을 재창조한다. 사물과 작품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장인의 노하우, 로우테크, 업사이클, 공예, 독창적인 기술이 만난다.
나무와 섬유 색은 붉은빛으로 생기를 더한다. 전통 재료를 재해석해 새 가능성을 탐구한다. 장엄한 소재 표현이 강조된다.
아이티디코리아 측은 “예술과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다. 미래 가치나 사회 이슈를 반영해 브랜드 메시지를 재정비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펙클레파리 트렌드를 활용해 제품‧콘텐츠‧광고를 제작하고, 매장 디스플레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소비자 심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판매 계획을 수립할 때 매출과 고객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펙클레 파리 is
펙클레 파리는 1970년 도미니크 펙클레가 설립한 트렌드 컨설팅 기관이다. 트렌드북과 컨설팅을 통해 유행 컬러와 패션 흐름을 예측한다. 매 시즌 유행할 패션과 디자인을 전망하고, 제품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펙클레 파리 트렌드는 프랑스 파리 특유의 감성을 담아 감도 높고 감각적인 시각 자료를 내놓는다. 소비자의 미적 취향과 태도 변화를 시각 자료와 키워드로 전달한다.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제품‧서비스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