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전문 기업 코스맥스그룹이 서울대학교와 미래 화장품 시장을 선도할 두 번째 여정에 나섰다. 코스맥스는 이번 공동 연구에 앞으로 5년간 총 6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코스맥스그룹은 지난달 29일 ‘SNU-COSMAX TIC 2단계 공동 연구 협약식’을 진행하고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최경 부회장·유홍림 서울대 총장·강병철 서울대 연구처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연구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 서울대-코스맥스 TIC(SNU-COSMAX Technology Incubation Center)를 설립하고 1단계 연구에 지난 5년간 모두 5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뷰티&헬스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5년간 진행한 1단계 공동 연구 과정에서는 공학·자연과학·의학 분야 외 인문·사회과학·예술·데이터 과학 등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연구)을 통해 차세대 화장품 소재·기기·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산하 소프트 파운드리 연구소(SOFT Foundry Institute)를 중심으로 10개 단과대학, 35명의 교수진이 참여했다.

서울대 소프트 파운드리 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융합 기술을 통해 미래지향형 소프트 공정과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서울대 내 핵심 연구소다. 코스맥스는 서울대에 바이오 관련 장비와 3D 바이오 프린터, 컨포컬 현미경 등을 갖춘 개방 연구실을 운영, 연구 인력과 기술 협력 인프라를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1단계 연구를 통해 △ 특허 출원 21건 △ 등록 9건 △ 논문 발표 6편 △ 제품 상용화 57건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약 500억 원(누적)의 매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특히 △ 초박막 갈바닉 마스크팩 △ 맞춤형 스마트 이온 패치 등 1단계 연구에서 개발한 제품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을 통해 주목받았다.

이번 2단계 연구에는 추가로 앞으로 5년간 60억 원을 투자해 CT(Culture Technology) 융·복합 기술 연구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AI, 빅데이터 등을 통해 분석하고 해석한 자료를 토대로 첨단 기술과 결합한 CT 기반의 새로운 뷰티 트렌드를 제안, K-웨이브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화장품 업계가 직면한 여러 난제를 해결할 기반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 피부 노화 특성별 메커니즘 규명 △ 레티놀·비타민C 등 소재의 산화 안정성 개선 △ 피부 전달체 기술 등 중장기 난제 극복과 공정 생산성 향상 방안 등에 대해 서울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연구 과제를 공모도 진행한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최고 대학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화장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글로벌 초격차 혁신 기술력을 개발하겠다”며 "기업 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개방형 연구를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측은 “서울대-코스맥스 TIC는 대한민국이 주인인 K-웨이브를 주도하는 CT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합 학문을 주도하는 서울대의 역량에 가장 적합한 공동연구”라고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