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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향수매장 늘자 이곳 웃었다

서울 가로수길‧성수동 니치향수 열풍

 

서울 핵심상권에 향수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성수동 등을 중심으로 향수매장이 늘었다. 니치향수의 강세 속에 킨포크 등 신규 브랜드가 가세해 향기전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향수매장 출점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다. 지난 해 바이레도 가로수길점에 이어 딥티크와 논픽션 등이 매장을 냈다. 올 9월에는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 플래그십 서울이 문을 열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의 단독 매장이다. 이들 향수매장이 모여들며 가로수길은 니치향수 거리로 불린다.

 

가로수길은 2014년 이솝을 시작으로 향수 브랜드 진출이 이어졌다. 팬데믹 이후 탬버린즈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가로수길은 공실률이 37.2%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높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주요상권 공실률은 △ 강남(21.3%) △ 청담(18.4%) △ 홍대(15.9%) △ 명동(12.8%) △ 한남‧이태원(10.9%) 순이다. 가로수길의 빈 매장에 향수숍이 신규 개점하며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소비자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서울 성수동도 향수 성지로 떠올랐다. 이솝과 르라보에 이어 최근 탬버린즈와 러쉬 등이 매장을 선보였다. 8월에는 논픽션이 성수 연무장길에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했다.

 

 

킨포크도 향수 열풍에 가세했다. 라이프스타일 잡지 킨포크는 성수동에서 매장 3곳을 운영한다. 킨포크 매장에선 향수&뷰티 브랜드 ‘킨포크노츠’를 만날 수 있다. 킨포크노츠는 ‘향기로 쓰는 나만의 이야기, 슬로 리추얼’을 내세우고 향기를 생활 속에서 즐기는 법을 제안한다.

 

서울 청담에는 리퀴드 퍼퓸바와 푸에기아 1833 등이 운영된다. 한남‧이태원에는 프레데릭 말 등 해외 니치향수 매장이 입점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니치향수 열풍이 거세졌다. 립스틱 효과와 스몰 럭셔리의 영향이다. 니치향수 편집매장도 늘었다. 니치향수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품목도 디퓨저‧캔들‧보디케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립스틱이 잘 팔렸으나, 니치향수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남과 다른 특별한 향수를 원하는 소비자가 니치향수를 즐겨 찾고, 재구매한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취향과 개성 표현 수단으로 니치향수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 깊숙이 향이 스며들면서 퍼퓸의 카테고리 확장은 계속될 움직임이다. 향테리어와 향수 플렉스 트렌드가 홈 프래그런스 분야까지 영향을 미쳤다. 니치향수를 결합한 디퓨저‧캔들‧테이블웨어‧식음료 등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니치향수 분야에선 남녀 구분 없는 젠더리스 경향이 뚜렷하다. 향을 더 오래, 강렬하게 유지하는 오드퍼퓸이 강세다. 소비자가 향수를 레이어링하고 새롭게 조합하는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하던 향수 브랜드가 가두매장으로 나오는 추세다.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이어 “향수매장은 시향을 넘어 브랜드 철학을 오감으로 전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패션 대기업도 향수 매장을 늘리고 있다. 해외 향수 브랜드의 개점 소식도 많아지면서 서울 핵심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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