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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올리브영의 혁신성장 사례를 배우고 토론했다.
올리브영의 경쟁력을 다룬 사례연구(Case Studies)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 수업 교재로 채택됐다.
교재는 11일(미국 시간) MBA 2년 차 학생 대상 경영혁신 수업 ‘Innovation at Scale’에서 공개됐다.
사례연구 제목은 ‘올리브영 : 뷰티 혁신을 창출하다’(Olive Young: Formulating Beauty Innovation)이다.
이 연구는 올리브영의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에 주목했다. 올리브영이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고, 뷰티 트렌드를 창조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K-뷰티 생태계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의 성장을 뒷받침한 이재현 CJ 회장의 경영철학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경영진에게 △ ‘각 사업에서 선두주자, 혹은 최고가 되거나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온리원(ONLYONE) 정신 △ ‘유통사는 상생 기반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이념을 강조해왔다.
수업에선 올리브영 성장비결로 △ MD 일하는 방식 △ 옴니채널 △ 고객 경험 혁신 등을 꼽았다.
특히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올리브영 MD의 일하는 방식에 집중했다. 올리브영 MD는 제품 소싱 업무에서 나아가 입점 브랜드사와 소통하며 트렌드를 큐레이션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리브영 MD협의체가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올리브영 MD협의체는 신제품 출시 전 △ 차별성 △ 가격 경쟁력 △ 트렌드 잠재력 등을 평가한다.
올리브영 옴니채널도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전국 1,350개 매장(2023년 말 기준)과 온라인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물류와 IT에 투자해 옴니채널 경쟁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안성물류센터와 경산물류센터를 열었다. 도심형 물류 거점(MFC) 구축에는 140억 원을 들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 중 30% 가량이 올리브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올리브영의 핵심 역량을 짚어보고 미국시장 진출 방식에 대해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K-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 실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의 중소 뷰티 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성장하도록 부스터 역할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리브영 케이스 스터디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레베카 카프(Rebecca A. Karp) 교수와 슈 린(Shu Lin)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소유 월간 경영학 잡지사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