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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김주덕 성신여대 교수 “화장품 가짜뉴스 이기는 진짜 정보 필요한 시대”

신간 ˹화장품의 정석˼ 발간...소비자가 궁금해하는 이슈 총정리
K-뷰티 과거·현재 점검...글로벌 전략·발전방향 제안

모두가 화장품을 바른다. 당연히 화장품을 ‘안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다’는 확신은 맹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화장품 정보는 과연 얼마나 될까.

 

화장품을 바르는 것만으로 기미‧잡티가 씻은 듯 사라질까? 자글자글하던 주름은 싹 펴지나. 립스틱, 매일 먹어도 되나? 약국화장품은 약처럼 치유효과가 있을까. 비싼 화장품을 쓰는 게 더 좋은가? 퍼스널컬러는 진리인가.

 

화장품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 이해를 돕는 책 ˹화장품의 정석˼이 나왔다. 37년 동안 화장품업계에 몸담아온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융합대학원장이 펴냈다.

 

 

˹화장품의 정석˼에서 ‘화장품을 제대로 알고, 올바르고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초등학생도 스스로 화장품을 바르고, 중‧고교생도 유튜브를 보고 화장을 합니다. 화장품,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닐까요?

 

SNS가 일상을 점령하면서 잘못된 화장품 정보가 넘쳐납니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 비과학적 단견이 SNS‧언론매체‧책을 어지럽혀요. 거짓정보는 화학물질 공포증인 케미포비아(chemohobia)를 유발하고, 화장품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죠. 이는 뷰티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요. 올바른 화장품 정보를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화장품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화장품 이슈들을 모으셨네요.

 

화장품을 배우는 학생부터 소비자, 교육자, 정책 책임자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신문‧방송 등에서 화장품에 대해 소개한 내용을 간추리고 새롭게 보강했어요. 세간에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교수님은 1993년 대학에 국내 최초로 향장학과를 개설하셨는데요, 그때 돌아온 반응은 “화장품도 학문이 된다고?”였습니다. 22년이 흐른 현재 ‘K-뷰티’는 세계 화장품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4년제 대학에 화장품 석‧박사과정이 생기고, 외국에서도 배우러 옵니다.

 

1993년 학과를 만들면서 두 가지 큰 뜻을 품었습니다. ‘화장품을 학문으로 정립하겠다’,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겠다’. 대학에서 화장품 교육자로 살면서, 정부의 여러 정책입안에 참여했죠. 언론에서 마이크를 줄 때마다 소신있게 발언했고요. 특히 정부와 많은 일을 했습니다. 화장품 제도‧지원책‧R&D 예산을 건의하고, 글로벌 도약을 위한 규제 개혁을 요구했죠. 화장품 미래성장동력사업 전략과 ‘2020년 G7도약’ 플랜을 수립했어요. 무엇보다, 화장품산업을 이해시키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폐쇄적인 업계 분위기 속에서 정부에 제출할 자료를 취합하고, 의견을 모아 목소리를 냈지요.

 

교육자, 화학자, 정책 참여자...현재 여러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어떤 것에 가장 애착이 가나요.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에서 화학자로 일했어요. 현재는 대학강단에 서서 석사와 박사를 양성하고 있죠. K-뷰티 성장 배경에는 실력 탄탄한 전문가들이 있어요. 이들이 화장품산업의 기초를 탄탄히 받혀주죠. 후학을 지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화장품 교육자의 페르소나가 책 전반에 묻어납니다. 마지막 장에서 K-뷰티의 역사적 기원부터 시작해 뷰티문화의 흐름을 쭉 짚어주셨습니다. 고대부터 목욕과 청결을 중시한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지혜‧미모‧용기를 두루 갖춘 군사지도자를 뽑는 원화제도와 화랑제도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흥미롭고요. 육체를 가꾸는 것을 내면 수련의 한 과정으로 이해하는 전통적 가치관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진단하셨네요. 과거를 통해 바라보는 K-뷰티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한국의 한방의학과 전통 미용비법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클린뷰티와 지속가능한 경제의 핵심입니다. K-뷰티는 디바이스‧디지털콘텐츠 등과 결합해 초개인화 솔루션을 제공하죠. 4차산업시대는 제품을 둘러싼 수많은 과정과 범위가 새롭게 통합‧재편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첨단기술이 열쇠에요. 규제가 아닌 투자, 광고실증제 폐지를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이 시급해요.

 

 

화장품은 육체와 마음을 모두 가진 생물이다. 시시각각 움직이고 변화한다. 뷰티산업이 발전하려면 화장품의 물성과 감성을 두루 살피는 눈이 필요하다.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의 육체성을 화학자의 두뇌로 해부한다. 뷰티의 정서를 37년 전문가의 빅데이터로 풀이한다.

 

˹화장품의 정석˼에는 전문가의 식견, 화학자의 판단력, 교육자의 언어, 어른의 시각이 고루 담겨있다.

 

내가 매일 쓰는 화장품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쓰고 싶은가? K-뷰티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시 화장품을 배울 때다. ˹화장품의 정석˼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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