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인도·인도네시아’

중국을 누르고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부상한 인도, 제 2의 차이나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넥스트 차이나 마켓’으로 관심의 대상이지만 여전히 ‘잠재력 만큼은 최고’에 머물러 있다.
이슬람 인구 최대 보유국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최근 들어 그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10여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코스맥스를 비롯한 K-뷰티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신행· www.kcii.re.kr ·이하 화산연)이 이들 두 국가 화장품 시장의 최신 이슈와 트렌드에 대한 보고서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제 4호’를 발간했다.
로컬 화장품 브랜드, 신흥강자로 부상
이번에 발간한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제 4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모두 현지 로컬 브랜드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는 부분이다.
우선 인도의 경우 로컬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수요에 기반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표 현지 브랜드 컬러바(Colorbar)는 브랜드 리뉴얼과 주요 소매 유통 채널에 입점함으로써 수익을 크게 높였다. 라끄메(Lakmé)는 인도의 인구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소형 패키지 제품군을 출시, 특히 Z세대 소비자층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매트룩 코스메틱(Mattlook Cosmetics)은 혁신 배송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를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퀵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의미한다.
인도 정부 차원이 움직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신규 브랜드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현지 화장품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상공업부는 글로벌 화장품 그룹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와 정부 주도 창업 지원 플랫폼 ‘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를 함께 지원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뷰티앤유 인디아(BEAUTY&YOU India)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 현지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것. 특히 여성 창업자를 위한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 인도 여성들이 주도하는 뷰티 기업의 성장을 제도 차원에서 지원할 전망이다.
로컬 브랜드의 브랜드 차별화 전략
인도네시아에서는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과 성장이 돋보인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로컬 브랜드가 독자 해석과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지난 2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장품 기업 수는 77% 증가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소기업(SME)이다.
현지 리포트에 따르면 MZ세대 87%가 자국산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로컬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화산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같은 트렌드의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이 한몫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해초, 허브식물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국가다. 천연성분 기반의 뷰티 제품개발에 있어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국가로 평가할 만 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로컬 브랜드들은 △ 합리성에 기반한 가격대 설정 △ 열대성 기후와 인도네시아인의 피부 특성에 맞춘 제형 설계 △ 알로에베라·센텔라 아시아티카·강황 등 지역에서 나오는 천연성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BPOM·할랄 인증 등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 천연성분 활용과 제형 차별화 △ 기능성 강화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내세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
화산연 측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를 포함한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최근에는 현지의 기후‧피부 특성‧문화적 감수성을 반영한 로컬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해외 브랜드의 신선함을 유지하되 마케팅 측면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함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인도네시아의 인기 화장품(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케어) 분석
인도의 인기 화장품은 △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Ghar Soap의 비누제품 ‘매직 솝’(Magic Soap) △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SUGAR Cosmetics의 ‘매트 애즈 헬 크래용 립스틱’(Matte As Hell Crayon Lipstick) △ 헤어케어 카테고리에서 Wish Care의 ‘헤어 그로우스 세럼 컨센트레이트’(Hair Growth Serum Concentrate)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 스킨케어-Pure Paw Paw의 멀티 밤 ‘오인먼트’(Ointment) △ 메이크업-Glad2glow의 ‘퍼펙트 커버 쿠션’(Perfect Cover Cushion) △ 헤어케어-Lavojoy의 ‘홀드 미 타이트 프로 샴푸’(Hold Me Tight Pro Shampoo) 등이 각 카테고리별 인기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리·코스모닝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