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로 무장한, 대기업·글로벌 브랜드와의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날카로운’ K-뷰티 인디브랜드와의 상생을 이뤄가고자 한다.” 3년 만에 면세사업자 (주)시티플러스의 총사령관으로 컴백한 안혜진 대표의 야심찬 일성이다. 내년 1월 중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 ‘부티크 코스메틱’(Boutique Cosmetic)을 콘셉트로 내세워 오픈할 매장에 이러한 정체성과 딱 맞아떨어질 수 있는 화장품·뷰티 브랜드를 찾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시티플러스는 일단 타 면세사업자와 태생 자체가 다르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라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가졌다. 이같은 정체성을 가진 시티플러스가 지향하는 지점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브랜드와 진검 승부를 가릴 수 있는 ‘숨은 강자’를 찾는 데 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부티크 코스메틱 매장 역시 이러한 밑그림에 기반해 완성해 갈 것이다.“ 안 대표의 지향점과 원칙을 반영하듯 시티플러스가 염두에 두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기준은 간단하면서도 까다롭다. 즉 △ 면세점 MD들에게 익숙하지
‘나’가 중요해진 세상이다. 나, 내 메시지, 자기 콘텐츠로 정점에 서본 사람, 김강일 대표다. 그가 화장품업계로 돌아왔다. 24가지 비밀을 들고서. 김강일 대표는 4인조 아이돌그룹, 싸이더스HQ 팀장, 뷰티 비디오커머스몰 우먼스톡 대표, 소셜크리에이터 플랫폼 오지큐 대표 등을 거쳤다. 뷰티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이력은 조선미녀 개발자라는 점이다. 조선미녀는 우먼스톡 PB 브랜드로 탄생했다. 현재 구다이글로벌의 품에서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첫 번째 비밀 ‘24 시크릿 폼투워터 클렌저’ 김강일 대표는 조선미녀를 비롯한 수많은 뷰티제품을 성공시켰다. 제품에 대한 촉, 유행을 읽는 눈, 유통을 꿰는 직감을 무기 삼아서다. 물적 사회적 문화적 인적 자본이 풍부하다. 자기 콘텐츠로 성공해본 경험이 있다. 그가 잘하던 것을 더 잘해 보기 위해 뷰티업계로 귀환했다. 김 대표는 9월 올그레이스를 설립하고, 뷰티&헬스 브랜드 ‘24 시크릿’을 선보였다. ‘24 시크릿’(24 SECRET)은 ‘24시간 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밀’을 제시하는 브랜드다. 비밀은 ‘다르게’에서 피어난다. 뷰티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스토리텔링을 다르게, 제품을 다르게. 그리하여 다른
“자, 여기 화장대 위에 수많은 화장품이 놓여있어요. 우리가 즐겨 쓰는, 손이 가는 화장품은 따로 있지 않나요? 왠지 마음이 가는 화장품, 썼을 때 순간순간 즐거워지는 화장품을 만들고 있어요.” 비건 브랜드 허스텔러(hersteller)를 운영하는 김빛나 앙티브 대표. 허스텔러는 ‘Everyday Wonder’를 슬로건 삼아 일상에 경이로움을 선물하는 브랜드다. 제품을 통한 신선한 경험이 삶의 에너지로 확장되도록 돕는다. 허스텔러는 2020년 3월 더블유컨셉코리아에서 탄생했다. 올해 5월 독립 법인으로 새출발했다. 김빛나 대표는 브랜드 초창기부터 상품 기획을 맡았다. 본사의 자금력과 지원을 배경 삼아 ‘원없이’ ‘마음껏’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했다. 치솟는 원가 비중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과 차별화였다. 김 대표는 비건 뷰티 트렌드에 주목했다. 민감성 피부를 진정시키는 기능을 강화했다. 품질은 진중하게 톤은 생동감있게 가져갔다. ‘피부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제품이 뭘까’ 고민도 깊었다. 앰플과 크림에 눈돌렸다. 자연 원물과 프리미엄 비건 처방을 결합했다. △ 고효능 스킨케어 ‘리틀 드롭스’(LITTLE DROPS) △ 비건 스킨케어 ‘원더 베지’
올해 1월 법인 공동설립, 8개월 만에 대한민국 굴지의 색조 전문 브랜드와의 프로젝트 성공 마무리, 그리고 이어지고 있는 새로운 브랜드와의 비즈니스 전개. 숨 쉴 틈없이 달려온 그 동안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달 초 전면에 나선 마르코 난니니 케이오니리카코스메틱스 대표는 유럽, 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이탈리안 특유의 감성과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강점으로 꼽히는 효율성을 결합함으로써 ‘뷰티(코스메틱) 아틀리에’라고 부를 수 있는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을 꿈꾼다. “이탈리아 출신의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로서 전 세계, 특히 미국 인디 브랜드와의 프로젝트를 수없이 진행해 왔던 제게 ‘K-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두려움과 아쉬움(이탈리아를 떠나야 한다는)보다 기대와 설레임이 더 컸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저와 한국의 특별한 인연도 영향이 있었죠.”(마르코 난니니 대표는 한국인 아내, 두 살 반 된 아들과 함께 한국에 왔다.) 이탈리안 감성과 장인 정신에 기반한 실력을 갖춘 마르코 난니니 대표가 파악한 K-뷰티의 특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에서는 ‘네 할머니가 알지 못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으면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할랄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말레이시아 표준청은 할랄 인증을 관할하는 정부 기관이에요. 할랄을 비롯한 각 산업군에 대한 국가 표준을 제정하고 운영하죠.” 미자(HUSSALMIZZAR BIN HUSSAIN) 말레이시아 표준청(Department of Standards Malaysia) 부청장.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속한 할랄 제도 책임자다. 글로벌 할랄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제 교류를 확대하는 단계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한류 대중화로 K-뷰티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는 K-할랄 화장품이 말레이시아, 나아가 이슬람 시장에 진출할 기회로 작용한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할랄시장을 선도해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요, 천연‧유기농 기초화장품과 대한민국 연예인이 쓰는 색조화장품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색조화장품 매출은 감소한 반면 기초화장품은 증가했어요. 말레이시아 뷰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킴(JAKIM) 할랄인증이 필수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61%를 차지한다. 최근 무슬림들의 화장품 구매력이 늘면서 할랄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무슬림을 대상으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끼며, 느낀 만큼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 가히 ‘빅뱅’ 급의 성장세를 보인 지난 20여 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의 최일선 현장에서 상품기획·마케팅·영업, 그리고 CEO까지 전 과정을 거친, 몇 안되는 인사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중국 화장품 산업과 시장, 소비자 구매패턴은 어떠한 양상을 띠게 될까. 한 두 시간의 인터뷰로는 턱도 없이 부족할 광범위한 사안이지만 김형열 웨이리메이티안화장품유한공사(중국 항저우) 대표가 강조하는 한 마디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3년 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해부터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대 중국 수출 상황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걱정할 게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중심에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일침이다. “숫자로 나타나는 여러 지표를 통해 K-뷰티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고민과 우려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요인들이 얽히고 설켜있습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그 현장에서
1959년은 어떤 해인가.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로 승격했다. 소련의 달 탐사위성 루나-3이 달의 뒷면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국산 라디오 ‘금성 라디오 A-501’이 나왔다. 그리고 패드 화장품이 탄생했다. 미국 스트라이덱스 브랜드를 달고서. “스트라이덱스는 1959년 미국 블리스텍스사가 선보인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예방‧치유 기능에 초점을 맞췄어요. 미국에서는 병원‧약국에서 많이 판매됩니다. 피부 트러블 관리 효과가 뚜렷하니까요.” 스트라이덱스를 한국에 유통하는 더비코(대표 김남수‧정훈교). 더비코는 8월 스트라이덱스 카밍 패드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고우림을 모델로 내세웠다. 패드의 진정 기능과 포레스텔라 고우림의 깨끗한 이미지가 시너지를 냈다. 매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21일부터 올리브영에서 진행 중인 고우림 포토카드 증정 행사는 연일 인파로 북적인다. 수많은 패드 화장품 속에서 스트라이덱스 카밍 패드가 소비자 눈에 든 이유가 뭘까. 김남수 더비코 대표는 제품력을 든다. “스트라이덱스는 64년 동안 미국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브랜드에요. 여드름‧각질‧피지 관리 효과를 검증받으며 인지도를 쌓았어요. 요즘 소비자들이 효과 없는 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 특정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는 해당 사안의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다. 총론 관점에서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최초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영국 화장품·세안용품·향수협회(The Cosmetic, Toiletry and Perfumery Association·이하 CTPA) 정회원이자 컨설턴트, 독일 NEMO GmbH 안전성평가사(Safety Assessor)로 활동하고 있는 사라 롭 박사가 바라보는 K-뷰티의 현 주소이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절실한 필요조건을 압축·요약한다면 바로 이 문장이다. “최근 2년 동안 1천 건이 넘는 한국 화장품의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영국과 EU(CPNP)등록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악한 내용입니다. 제품의 혁신성, 트렌드 세터로서의 면모, 그리고 그 가치에 맞는 명성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K-뷰티지만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약간의 불친절함’이 분명히 존재하죠. 즉 ‘어느 부위에 얼마 정도의 용량으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소비자가 쉽게 알수 없다는 뜻입니다. 새
“특정한 숫자로 정해놓은 매출액은 공허합니다. 우리의 미션은 ‘고객사 최고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은 언제나 변합니다. 여기에 맞는 최상의 대응 능력과 실행력 발휘를 통한 미션 수행이 더 중요할 뿐 ‘매출 얼마에, 영업이익 얼마’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단호하다. 3년째 화성코스메틱을 이끌고 있는 김태원 대표의 이 같은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의 ‘그 숫자들’은 괄목상대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였던 2020년 매출액이 390억 원이었던 것이 이듬해 530억 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760억 원까지 상승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0.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33.2%·150.6%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6.2%, 순이익률은 13.6%였다. 한국은행의 2021년 기준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 6.8%·순이익률 7.7%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2.4배, 순이익률은 1.8배가 높은 수치다. ‘탑-티어’로 규정해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2019년 대주주가 사모펀드(아스테리온홀딩스)로 바뀌었지만 회사의 근간을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정훈희는 노래 ‘안개’에서 간절히 희망했다. 안개 없는 상태를.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라고 했다. 뿌연 상태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기. 크로노스에서 빠져나와 카이로스로 건너가기. 크로노스(Chronos)는 직선적으로 흐르는 물리적 시간을 말한다. 반대로 카이로스(Kairos)는 주관적이고 특별한 시간을 가리킨다. 모든 것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 우리에겐 카이로스가 필요하다.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이다. 서울시×성신여대, 뷰티 전문가 225명 양성 한지수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책임연구원(성신여대 교수)은 기회를 선물한다. 혁신적인 뷰티교육을 통해서다. 서울시와 성신여대가 손잡고 만든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가 변화의 시작점이다.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는 지난해 교육을 시작했어요. 지난 해 1기 교육에서 뷰티 전문가 백명을 배출했죠. 올해 2기와 3기는 인원이 각각 125명으로 늘었어요. 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2기생 모집 경쟁률은 4:1까지 치솟았습니다.” 교육 과정은 △ 뷰티 브랜드 매니저(BM) △ 맞춤형 화장품 전문가 △ 뷰티 홍보 전문가 △ 뷰티 브랜드 창업 △ 조향 전문가 과정 등이다. 올해
‘방탄소년단 10주년 : 세계를 정복한 K-팝 밴드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을 순례하는 슈퍼팬들’. 미국 CNN이 13일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인 6월 13일 한국으로 모여든 팬들을 다뤘다. BTS 10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해외팬 수천 명이 한국을 찾고, 수백만 명이 온라인에서 축제를 즐겼다. 6월, ‘2023 BTS 페스타’에 세계가 들썩였다. 17일, 수천개의 불꽃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빛냈다. 보라색 조명이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에 켜졌다. BTS는 빛이 되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을 20개 이상 세운 BTS. 이들은 K-팝, 나아가 K를 세계에 알렸다, 마침내. 사소하지 않게 만들어버린 너라는 별 K-팝과 K-컬쳐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러운 피부를 강조하는 한국식 화장법이 주목받고 있다. K의 대표주자인 BTS의 메이크업은 누가 담당했을까. 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에서 K-뷰티에 대한 또 하나의 싹이 움트고 있다. 세계인의 눈길을 붙든 BTS의 얼굴을 꾸며온 이는 누굴까. ‘사소한 게 사소하지 않게 만들어버린 너라는 별’(BTS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가사). 바로 한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알루 청담2호점 원장)다. BTS 메이
‘도구가 진화하면 사람의 욕망과 크리에이티브도 진화한다’라고 말한 이는 일본 디자이너 하라 켄야다. 메이크업 제품이 진화하면 표현 욕구가 정교해진다. 나를 정밀하게 드러낼 때 자기 충족감이 커진다. 피부색이 짙은 이들을 위해 진보된 메이크업 제품을 만든 이가 있다. 검은 피부 톤을 가진 뷰티 크리에이터 젤라(본명 진보라)다. 젤라 학창 시절부터 피부가 유난히 까맣고 여드름이 심했다. 우울감을 오래 겪었다. 살짝 시선을 바꿨다. 장미는 품종이 달라도 모두 장미라고 하지 않나. 피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피부색이 다 다르며 그 자체로 아름답다. 여기서 ‘시선을 바꾸는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로즈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남편 이지혁과 뷰티회사 젤러스를 세우고 만든 브랜드다. 로즈 프로젝트 쿠션은 여러 색깔의 장미처럼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뷰티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울어진 시선을 바꾸고 싶었다. 젤러스의 로즈 프로젝트는 ‘커먼 스킨 쿠션’과 ‘비긴케어 클렌징 젤’ 두 가지로 구성됐다. 쿠션은 1호부터 4호까지 4종이다. 피부 톤이 어둡거나 태닝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다크 톤을 특화했다. 젤라 지금까지 수많은 쿠션을 써봤다. ‘분명 어두운 피부용이라고 나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