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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레지나 향몽 대표 “‘그랑 네’가 꿈꾸는 n병째 그 향수”

향기 브랜드 ‘향몽’ 출시…동의보감 기반 K-향수 개발
서울시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 조향전문가 과정 이수

 

네(Nez)는 조향사‧코를 가리키는 프랑스어다. ‘그랑 네’(Grand Nez)는 ‘큰코’ 즉 천재적인 조향사를 말한다.

 

‘코=조향사’로 통하듯 향기의 중심에 코가 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코를 갖고 태어난 이는 세상의 향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향 때문에 울고 웃는다. 향기 브랜드 ‘향몽’을 만든 김레지나 코스메핏 대표도 그 중 하나다.

 

향 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고

 

“향을 포장했던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은 새끼줄에선 비린내가 난다는 말이 있죠. 불교의 법구비유경에 나오는 가르침인데요, 저는 좋은 책을 읽었을 때 책향기가 머리까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아요. 향은 우리의 마음이나 정신과 연결되니까요. 좋은 성분으로 좋은 향수를 만들겠다 결심했죠.”

 

김레지나 코스메핏 대표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석사‧박사(수료) 과정을 거치며 뷰티를 연구했다. 이어 2023년 서울시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 2기 조향전문가 교육을 이수하고 향의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조향 A부터 Z까지 '제대로' 배운 기본기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 조향전문가 수업을 들으며 향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진과 35년 경력의 조향 전문가가 수업을 진행했죠. 검증된 조향 전문가가 향의 기초부터 정확하게 가르쳐요. 조별로 모여 향수를 상품화하는 단계까지요. 조향의 A부터 Z까지 체계적으로 배우고나니 사업의 길이 보였어요.”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의 뷰티홍보‧라이브커머스 과정 수강생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진행한 조향 실습과 멘토 매칭 프로그램도 유용했다.

 

김레지나 대표는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 입학 전 몇가지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조향을 왜 배우고 싶은지,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어떤 각오로 공부를 할 것인지 구체화해 수업에 임하라는 설명이다. 태도가 행동을 결정하고 다른 결과를 만든다. 그는 조향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뒤 창업할 결심을 얻었다.

 

한국적인 향이 세계적이다

 

김 대표는 뷰티비즈니스아카데미에서 실시한 조향테스트 전 문항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남다른 코를 가진 그는 한국적인 향 만들기에 나섰다.

 

“‘K-향수는 왜 없지?’에서 출발했어요. K-뷰티처럼 세계로 뻗어나갈 한국적인 향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뭐든 흉내내면 싸지잖아요. 유명 향수를 카피한 합성 화학 향수가 아니라 귀한 성분으로 만든 향수를 선보일 거에요. 내가 쓰는 향수, 내 외국 친구들에게 당당히 선물할 수 있는 향수요.”

 

그는 국내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과 쌀발효 알코올을 선택했다. 쑥‧모과‧편백‧동백‧국화‧황금꽃‧제비꽃도 향수에 담았다. 인체에 안전한 성분에 특허받은 원적외선 기술을 결합해 발향률과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향몽은 전통 향갑‧향로‧향낭 등을 향수 디자인에 활용했다. 동의보감과 계절‧체질‧성(性)별 음양 에너지를 바탕으로 ‘향 치유’ 효과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향기로운 꿈 ‘향몽’…향테리어 사업 도전

 

“향수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귀족만 썼잖아요. 말그대로 귀하니까요. ‘향몽’은 향기로운 꿈이라는 뜻인데요. 봄철 꽃 필 무렵에 꾸는 꿈을 말하기도 해요. 꽃다발이 옆에 놓인 느낌, 기분이 즐겁게 꽉 채워지는 향기를 선사할 거에요.”

 

김레지나 대표는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유니콘센터에서 향몽 향수와 디퓨저를 개발한다. 최근 인테리어에 향을 더하는 향테리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부산 라이프스타일 매장의 향 컨설팅을 맡았다.

 

“사람을 기억할 때 가장 오래 남는 것이 향이라고 해요. 엄마네집 수건냄새, 아빠의 치약냄새, 누군가의 값진 땀냄새... 저는 깨끗하고 따뜻한 냄새를 만들고 싶어요. 가장 한국적인 향수를 들고 세계로 진출할 거에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맞춤형향수 사업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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