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살아있다면? 미술관이 걷고, 움직이고, 구겨지고, 마음대로 변신한다면? 그것은 미술관이기 이전에 하나의 세포, 생물, 정동(情動), 전장(戰場)일 수 있다. 존재가 시시각각 휘어지고, 분열하고, 흐르는 수영장이자 놀이터, 실험실이 우리 곁에 있다. 바로 코리아나미술관이다. 코리아나미술관이 살아있다. 가장 현재적이면서 가장 미래적인 얼굴로. 코리아나미술관이 미학적 실험을 시작했다. 4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여는 ‘Folding Acts: 리듬실험’전에서다. 이번 기획은 ‘보는 전시’를 넘어 감각과 행위가 작동하는 ‘실험의 장’ 미술관에 초점을 맞췄다. 이윤정·임선구·정희민 세 작가는 몸을 사유의 주체이자 치열한 실험의 전장으로 바라봤다. 이를 드로잉과 회화, 설치미술, 퍼포먼스로 나타냈다. 이윤정 안무가는 ‘몸의 움직임을 다른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묻고 움직였다. 그는 감각과 관계가 교차하는 몸을 재현했다. 호흡·장기·세포의 미세한 움직임을 낯설게 펼쳐보인다. 로보틱스 개발자와 만든 AI 자아도 선보인다. AI 자아의 일기, 기록, 파동은 두렵우면서 매혹적이다. 임선구 작가는 종이와 흑연을 택했다. 가장 단순하고 솔직한 재료를 뒤섞고 쌓아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7월 23일까지 ‘12m 아래, 종(種)들의 스펙터클’ 행사를 연다. ‘12m 아래, 종(種)들의 스펙터클’은 시각예술가 홍이현숙이 연출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다. 참가자는 한 회차 당 10명으로 제한했다. 지상 12m 아래 암흑 속에서 진행된다. 배우 박선영의 안내에 따라 작가가 제안하는 퍼포먼스를 수행한다. 참가자는 촉각 청각 후각을 사용해 감각과 몸의 움직임을 일깨운다. 신발을 벗고 맨발의 촉감을 느끼며 어둠 속에서 70분을 보낸다. 참여자는 수동적 관람자가 아닌, 주체적 수행자(퍼포머)다. 땅 속 생물종처럼 냄새 소리 피부 등을 온몸으로 감각한다. ‘시각 너머’의 것들을 재연결하고 가로지르는 특별한 경험이다. 홍이현숙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연대 협업 공생을 추구한다. 관객과 함께 집체 퍼포먼스를 펼치며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를 사유한다. 공진화는 한 생물 집단이 다른 생물 집단과 함께 진화한다는 개념이다. 코리아나미술관은 올해 공진화를 주제어로 삼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인이 당면한 생태적 문제를 몸의 감각과 예술적 경험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다. 그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는 시간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