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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코리아나미술관, ‘Folding Acts: 리듬실험’ 展

5월 30일까지, 이윤정·임선구·정희민 작가 전시회

 

미술관이 살아있다면? 미술관이 걷고, 움직이고, 구겨지고, 마음대로 변신한다면? 그것은 미술관이기 이전에 하나의 세포, 생물, 정동(情動), 전장(戰場)일 수 있다. 존재가 시시각각 휘어지고, 분열하고, 흐르는 수영장이자 놀이터, 실험실이 우리 곁에 있다. 바로 코리아나미술관이다. 코리아나미술관이 살아있다. 가장 현재적이면서 가장 미래적인 얼굴로.

 

코리아나미술관이 미학적 실험을 시작했다. 4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여는 ‘Folding Acts: 리듬실험’전에서다. 이번 기획은 ‘보는 전시’를 넘어 감각과 행위가 작동하는 ‘실험의 장’ 미술관에 초점을 맞췄다.

 

 

이윤정·임선구·정희민 세 작가는 몸을 사유의 주체이자 치열한 실험의 전장으로 바라봤다. 이를 드로잉과 회화, 설치미술, 퍼포먼스로 나타냈다.

 

이윤정 안무가는 ‘몸의 움직임을 다른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묻고 움직였다. 그는 감각과 관계가 교차하는 몸을 재현했다. 호흡·장기·세포의 미세한 움직임을 낯설게 펼쳐보인다. 로보틱스 개발자와 만든 AI 자아도 선보인다. AI 자아의 일기, 기록, 파동은 두렵우면서 매혹적이다.

 

임선구 작가는 종이와 흑연을 택했다. 가장 단순하고 솔직한 재료를 뒤섞고 쌓아올려 겹겹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기억의 조각들을 잇고 구기고 변형했다. 집, 성벽, 누군가의 서랍, 어항, 사라진 집의 서사들이 중첩되며 새로운 기억의 리듬을 생성한다.

 

‘그늘 뒤로 고인 연못’ 연작(2026)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할머니집에서 출발한다. 커다란 어항에 눈을 대고 들여다본 벽·문·벽지 이미지가 또렷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은 기억을 환기한다.

 

 

정희민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바탕으로 재료를 자르고 겹치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를 통해 물질과 신체의 움직임이 결합된 화면을 만들었다.

 

‘풍화된 살갖’(2024), ‘동이 트는 계곡에서’(2025), ‘낮은 달의 시간’(2026), ‘부서진 배 위의 세이렌 아네모이아 5, 6’(2026)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코리아나미술관의 다원예술 프로그램 ‘*c-lab 9.0’ 가운데 하나다. *c-lab은 동시대에 공명하는 주제를 선정하고, 유동적으로 사유하는 프로젝트다. 2025년부터 ‘실험실로서의 미술관’(Museum as Laboratory)’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수행성’(遂行性, performativity)을 탐구하고 있다.

 

유승희 코리아나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미술관을 실험실 삼아 몸의 사유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탐색한다. 여성·몸·아름다움의 공통분모를 찾는 미학적 실험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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