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왕홍이 될 수 있다!
립스틱을 입술에 바른 중국 남자가 “Oh my God!”을 외친다. 마음에 드는 색이 나왔을 때다. 순간 이 립스틱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남자는 바로 중국인 뷰티 왕홍 리지아치다. 2,1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립스틱계의 신(神)으로불린다. 단 1회 생방송에서 매출 353만 위안(한화 약 6억원)을 올리고, 1분에 립 제품 1만 4,000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왕홍이 중국을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TV시대에서 핸드폰 시대로 빠르게 이동한 중국은 ‘왕홍 경제’를 탄생시키며 세계 소비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의 14억 인구 가운데 미디어 플랫폼 이용자 수는 6억 명이 넘는다.왕홍은 중국을‘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변화시켰다.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과 팬들의 높은 신뢰도를 무기 삼아 인터넷 스타에서 ‘글로벌 경제인’으로 떠올랐다. 제품과 유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글로벌 시장에 파장을 몰고 왔다. 바야흐로 왕홍의, 왕홍에 의한, 왕홍을 위한 시대다. 반면 “왕홍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든다.텐센트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