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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나도 왕홍이 될 수 있다!

신간 「중국은 왕홍으로 통한다」

립스틱을 입술에 바른 중국 남자가 “Oh my God!”을 외친다. 마음에 드는 색이 나왔을 때다. 순간 이 립스틱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남자는 바로 중국인 뷰티 왕홍 리지아치다. 2,1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립스틱계의 신(神)으로 불린다.

 

단 1회 생방송에서 매출 353만 위안(한화 약 6억원)을 올리고, 1분에 립 제품 1만 4,000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왕홍이 중국을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TV시대에서 핸드폰 시대로 빠르게 이동한 중국은 ‘왕홍 경제’를 탄생시키며 세계 소비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의  14억 인구 가운데 미디어 플랫폼 이용자 수는 6억 명이 넘는다. 
 
왕홍은 중국을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변화시켰다.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과 팬들의 높은 신뢰도를 무기 삼아 인터넷 스타에서 ‘글로벌 경제인’으로 떠올랐다. 제품과 유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글로벌 시장에 파장을 몰고 왔다. 바야흐로 왕홍의, 왕홍에 의한, 왕홍을 위한 시대다.  
 
반면 “왕홍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든다.
 
텐센트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왕홍 가운데 월 1만 위안(한화 약 170만원) 이상을 버는 이는 5%에 그쳤다. 나머지 95% 왕홍은 예쁘고 잘 생긴 얼굴만 내세운 얼짱 왕홍이거나, 누군가를 벤치마킹하며 도전을 시작한 신행 왕홍인 것으로 나타났다.
 
왕홍 경제의 과도기를 맞아 새로운 왕홍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인 왕홍이 대안일 수 있다.
 
한국인을 위한 왕홍 입문기가 나왔다.
 
저자 이혜진은 중국 칭화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한국인 왕홍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중국에서 팔로워 50만명을 보유한 한국인 왕홍으로 성장한 과정을 생생히 들려준다.
 
핵심 메시지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 ‘전문성으로 승부하라’이다.
 
“왕홍이 되려면, 콘텐츠를 정했다면 빨리 시작하자. 한 달의 준비 기간보다 첫 번째 동영상에 달리는 댓글 하나가 더 필요한 피드백이다.”
 
그는 “예쁘고 멋진 왕홍의 시대는 끝났다”는 션양 칭화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새로운 왕홍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왕홍의 황금기가 지났다고 하지만 중국 경제 시장에서는 왕홍을 필요로 한다. 비슷한 모습의 왕홍에 피로감을 느낀 중국 소비자는 새로운 왕홍을 원한다. 한국인 왕홍은 중국 미디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한중 무역관계의 돌파구를 찾아줄 수 있다.”
 
책에서는 소비자나 광고주의 니즈를 꿰뚫고 새로운 커머스 연결 능력과 특화된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성은 필수다. 큰 땅덩이와 14억 인구수를 가진 중국에서는 ‘합리적 의심’이 널리 자리 잡았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말에 지갑을 연다는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중국에서는 특정 분야의 콘텐츠나 마스크팩‧립스틱처럼 한 종류의 제품만 다루며 전문성을 높이는 왕홍이 늘고 있다. 
 
왕홍의 글로벌화도 중요하다.
 
왕홍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이나 다국적 그룹은 왕홍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왕홍 준비 단계서부터 세계를 무대로 삼고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에 설득력이 실린다. 
 
한국인 왕홍으로 성공하기 위한 방법도 소개한다. △ 클릭하고 싶은 섬 네일을 만들어라 △ 중국 기념일을 기억하라 △ 플랫폼과 팔로워를 분석하라 등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판매자가 아닌 친구(펑요우)가 될 것을 주문한다.
 
“중국어를 넘어서 중국을, 중국을 넘어서 중국인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에 애정이 생겨야 친구가 될 수 있고, 큰 세계를 얻을 수 있다.”

중국은 왕홍으로 통한다-14억 중국시장의 크리에이터
임예성·이혜진 지음 | 208쪽 | 1만5,000원 | 북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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