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러·동유럽·아프리카 등 시장 확대 전진기지화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전문그룹 코스맥스(회장 이경수)의 태국법인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코스맥스타일랜드는 약 1년 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일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방콕 인근 방플리 지구에 위치한 공장은 약 9,000㎡ 규모에 연간 생산량은 약 3천만 개에 이른다. 약 150명의 사원들이 스킨케어·색조제품 라인에 투입된다.
태국 법인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코스맥스그룹 전체의 연간 생산 가능 수량은 16억3천만 개를 넘어섰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 4명중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이기도 하다.
태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6년 기준 56억2천850만 달러(한화 약 6조928억 원) 규모로 아세안 국가 중에서 가장 크다. 미(美)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다양한 소비층으로 동남아 뷰티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자료: 2016년 유로모니터 기준)
코스맥스타일랜드는 태국 1위 화장품 기업 미스틴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스틴은 슈퍼마켓과 H&B스토어를 중심으로 매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연 매출규모 1조 원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건일 코스맥스타일랜드 법인장은 “태국은 한류 열풍의 중심지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 시장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인식이 확고해 현지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스맥스타일랜드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국내 고객사들은 더욱 활발하게 동남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아세안 화장품 시장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세안 지역이 코스맥스의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코스맥스타일랜드와 코스맥스인도네시아의 지역적 이점을 극대화할 경우 코스맥스의 대외 사업 확대는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로 코스맥스차이나는 지난해 기록한 3천700억 원의 매출 중 동남아 시장으로부터 약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코스맥스는 현지 영업 네트워크의 장점과 국내 마케팅·연구 지원 등을 바탕으로 태국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현지 수요에 맞춰 이원화 공급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즉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얀마·베트남·라오스 등 동일 문화·종교권으로 수출하고 이슬람교도가 압도적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HALAL) 인증 화장품을 생산, 말레이시아 등 인근 이슬람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경수 회장은 “코스맥스의 해외진출은 철저하게 현지 상황과 맞물리도록 설계해 왔으며 6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아세안 지역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각 나라별 환경과 문화, 시장 등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거쳤다”면서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지역뿐만 아니라 러시아·동유럽·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도 제조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출국 다변화가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