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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코로나19에도 화장품은 무풍지대?

패션·제약 등 잇단 진출선언에 화장품업계는 “글쎄”
현대백화점·한섬 등 패션기업 적극 참여
2분기 반등요소 없어 하반기 구조조정카드 ‘만지작’

 

“코로나19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단순히 보건·위생을 포함한 부문 만이 아니라 국가 간 힘의 균형과 국제질서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며 전망하고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경제·산업 부문으로만 좁혀서 보면 대한민국은 ‘화장품’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아닐까 할 정도다.”

 

1분기 주요 화장품기업의 경영실적, 특히 매출 성장이 크게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이익 부문 역시 부진상황에 빠져 있음에도 최근 발표와 비공식 확인을 통해 타업종 기업의 화장품 업계 진출이 가히 ‘러시’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두고 한 화장품업계의 유력 인사의 논평이다.

 

더구나 지난 15년 가까운 기간 동안 멈출 줄 모르는 폭주기관차처럼 성장을 거듭해 온 부동의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마저 지난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 실적의 부진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타업종 기업이 최근 들어 화장품 업계에 뛰어드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그 규모도 단순히 사업부 수준에서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 타업종 기업의 화장품 진출 △ 화장품산업에 미칠 영향 △ 투톱 기업과 주요 화장품기업의 하반기 전략과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취재했다.

 

현대백화점그룹·한섬 등 패션·유통기업 잇단 진출 선언

타업종의 기업이 화장품에 진출하는 상황을 두고 유난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반문도 있다. 실제로 제약기업은 지금까지 꾸준히 화장품 사업 진출을 진행해 왔었고 K-뷰티의 호황이 시작됐던 2010년경부터는 이전의 진출 규모보다 덩치를 키워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동아제약이 계열사로 두었던 라미화장품(현 바이오스마트그룹 계열사)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제약기업이 화장품 사업 진출과정에서 보여준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오히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여주고 있는 화장품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채널 운용(시코르) 등에 더 후한 점수를 줘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비디비치와 연작 등의 자체 브랜드 운용을 통해 성과를 보이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화장품 원료부문 1위 기업 SK바이오랜드의 지분인수(SKC보유분 27.9%)를 통해 화장품사업 진출 소식이 나왔고(5월 27일) 이보다 앞선 5월 11일에는 패션기업 한섬이 기능성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고 선언했다.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분류돼 있는 만큼 양사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기존 OEM·ODM기업을 활용하지 않고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일원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화장품업계 일부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한섬의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OEM·ODM기업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제약기업, 진출 잦아도 뚜렷한 성과없어

특성상 타업종보다 화장품기업과 연관성이 높은 제약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각 회사별로 엇갈린다.

2000년대 초반까지 라미화장품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던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액티브 더마코스메틱을 표방한 ‘파티온’을 내면서 화장품사업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동화약품은 ‘활명’ 브랜드를 내놓았고 유한양행 역시 ‘뉴오리진’의 화장품&뷰티 품목으로 운용 중이다.

 

여기에다 에이치케이이노엔(전 씨제이헬스케어) 역시 최근 더마코스메틱 콘셉트의 브랜드 론칭을 통해 화장품사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외에도 △ 대웅제약(관계자 디엔컴퍼니의 이지듀) △ 동국제약(센텔리안24) 등이 화장품사업을 전개 중인 제약기업이다.

 

그렇지만 제일약품(제일에이치앤비), 국제약품(제아H&B, 국제피앤비) 등은 이미 화장품사업을 철수했거나 경영권을 타 화장품기업에 양도했고 일부 기업은 화장품사업 정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위기 다잡는 투톱, 반등기미는 불투명

2분기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서 화장품업계는 ‘비상국면’이다. 1분기보다 성적표가 더욱 좋지 않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감소 폭은 크지 않았지만(4월 △ 0.2%, 5월 △ 1.2%) 새로운 반등의 기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굳건한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달 초 ‘ABC 스피릿’ 선포를 통해 조직원을 결속력을 다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그 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직 내부에서조차 의문부호를 내비치고 있을 정도.

 

7월을 기점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과 관련, 아모레퍼시픽의 책임자급 관계자는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사업 단위별로 진행하는 개편이야 항상 있어왔던 사안이니 논의 가치가 없고 일부에서 들리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큰 폭의 조직개편 등은 현재로서는 고려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적과는 관계없이 LG생활건강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한 것 역시 사실이다.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이나 이익 모든 지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던 면세점(화장품)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이 회사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4개 월 정도의 실적만으로 강제성을 띤 인력조정 카드를 빼들 지는 않겠지만 조직원 스스로가 회사 내부에서 받아들이는 압박감은 하반기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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