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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창간 4주년 특집-‘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혁을 준비하라!’ ② 로드숍(오프라인) 채널의 미래

사드 이슈에 ‘휘청’ 코로나19로 ‘피니시 블로’
“10년의 축제는 끝났다”…핵심 상권 플래그십 스토어도 철수
온라인 채널 보조 공간까지가 존재 이유…경영지표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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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으로 통칭하는 원브랜드숍·멀티브랜드숍·H&B스토어 등의 화장품 오프라인 채널이 탄생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채널의 성장세와 동시에 하락세가 본격화한 이들 오프라인 채널,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10여 년간 아성을 누렸던 원브랜드숍은 2015년 이후 급격한 침체를 겪으면서 존재 여부에 대한 의문부호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벼랑 끝에 선 브랜드숍과 오프라인 매장

지난해 경영실적에서도 드러나듯이 국내 대표 원브랜드숍 10곳 가운데 더페이스샵·에이블씨엔씨·(주)클리오 등 세 곳을 제외하고 7곳이 매출이 마이너스에 그쳤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절반인 5곳만이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곳은 여전히 적자상태에 머물러 있거나 오히려 적자가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물론 이 같은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들은 새로운 탈출구 모색에 안간힘을 기울였던 것 역시 사실이다. 아리따움이 ‘아리따움 라이브’로, 에이블씨엔씨는 기존 미샤와 어퓨 이외에 멀티브랜드숍을 표방한 ‘눙크’로, 더페이스샵은 가맹점을 타깃으로 한 ‘네이처컬렉션’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이 넘는 장기화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 이들의 성적표는 더 이상의 논의가 필요없을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매출하락은 차치하고 영업이익에서 하락은 거듭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던 이니스프리가 지난 2분기에 결국 적자(-10억 원)로 돌아섰고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으로 흡수·합병된 채 브랜드만 존재하게 됐다.

 

LG생활건강 측은 더페이스샵 가맹점을 네이처컬렉션으로의 전환을 거의 마무리했고 남아있는 매장의 경우에는 마트·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는 수수료 매장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운용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자체 분석이다.

 

눙크를 통해 반전기회를 모색하던 에이블씨엔씨 역시 지난 1분기에 매출 하락(-8.8%)은 물론이요 영업이익 -122억 원, 당기순이익 -95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말았다.

 

브랜드숍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주)클리오 만이 경영지표에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주)클리오 역시 온라인과 수출에 의한 매출과 이익창출에 의존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드 이슈로 휘청, 코로나19로 피니시 블로

하강국면에서 맞은 사드 이슈에 이어 이번에 터진 코로나19는 그나마 이들 채널이 가지고 있던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6월말 기준 거의 모든 브랜드숍 매장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0%대에 이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원브랜드숍, 멀티브랜드숍을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016년 사드 이슈에 이어진 한한령으로 명동·홍대·강남 등 브랜드숍 밀집지역이자 오프라인 채널의 성지였던 상권이 ‘휘청’했다가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에 코로나19로 피니시 블로를 맞았다는 비유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여 년간 로드숍 중심의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담당해 온 업계 A유통전문가는 “백약이 무효다”라며 “사실 그 동안 통칭해 브랜드숍·로드숍으로 불렀던 오프라인 채널의 생명이 코로나19로 마지막을 장식할 듯하다. 브랜드숍의 하락에 반사 이익을 누렸다고 평가받던 H&B스토어 역시 올리브영을 제외한 랄라블라와 롭스는 여전히 BEP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진 코로나19는 이들 H&B스토어에게도 새로운 출구전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남 아리따움라이브는 이미 지난 5월 중순 철수했고 이는 주요 상권에 포진해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접겠다는 수순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한 움직임이며 반대로 생각하면 아모레퍼시픽이 각 부문별 채널정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상대적으로 로드숍에 대한 비중이 낮았던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 역시 이 같은 채널전략이 좌우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체험·경험 중심 공간으로 존재…반전 가능성은 “글쎄”

“상권이라고 할 수 없다”

한 때 K-뷰티의 성지, 메카로 불리던 명동에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기업 B대표의 단언이다. 명동이 이 같은 상황인데 타 상권, 타 도시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매장을 철수할 계획이야 이미 세운 상태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 마저도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 계약만기가 되면 당연히 정리하겠지만 자사 온라인몰과 오픈마켓, 중국 라이브커머스 등의 채널로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회사의 존립조차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B대표가 자신이 처한 상황 그대로를 토로한 현재 상태다.

 

기존 대형 브랜드숍이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해 보인다. 체인본부가 운영하는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에는 본사의 결정되지만 가맹점의 경우에는 각각의 계약관계가 연결돼 있어 적어도 1~2년 이상의 절대적·물리적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B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음식점을 포함해 소비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는 업종을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그 운명이 다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진단하면서 “그 동안 대형 브랜드숍 역시 부진탈출을 위한 노력을 왜 안기울였겠나, 자신들의 먹을거리였는데. 그렇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충격파와 변화 폭이 너무도 빠르고 크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놓여진’ 것이라고 본다. 다소 감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난립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았음에도 호황을 누렸던 시절을 그리워할 게 아니라 남아있는 가능성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생존해 나아갈 수 있는 여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와 함께 도래한 오프라인 채널의 존재 가치와 운명은 국내 화장품 유통의 10년 주기설을 다시 한 번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인지, 그렇다면 다음 10년을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특별취재·코스모닝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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