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옥 소장의 ‘한국 자생식물과 화장품 원료’

약도 되고 나물도 되는, 이루지못한 사랑의 전설까지 보유한 매력 넘치는 식물, 도라지 @정연옥

■ 학 명 : Platycodon grandiflorum (Jacq.) A. DC.

■ 이 명 : 길경, 약도라지

■ 생약명 : 경초(梗草), 길경(桔梗)

■ 화장품 원료성분명 : 도라지꽃/잎/뿌리/줄기추출물

(Platycodon Grandiflorum Flower/Leaf/Root/Stem Extract)

도라지뿌리추출물, 도라지꽃수 등

■ 중국수출가능여부 : PLATYCODON GRANDIFLORUM EXTRACT

桔梗（PLATYCODON GRANDIFLORUM）提取物 etc.

■ 과 명 : 초롱꽃과

■ 개화기 : 7~8월

■ 적용 산업 분야 : 화장품 원료, 음료, 의약품소재

▶채취방법 : 새순이 돋아 나오기 전 이른 봄과 줄기가 고사한 가을에 두 번 채취하며 늦가을에 채집한 것은 봄에 채취한 것보다 품질이 좋다. 뿌리를 채취 후 싹과 잎을 깨끗이 뜯어 버리고 흙을 씻어 버린 다음 물에 담갔다가 겉껍질을 벗겨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겉에 물기가 많거나 비를 맞았으면 불에 쬐어 말려 부패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식용법 :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성분 : platycogenic acid, chlorogenic acid, deapioplatycodin, methyl-platyconate A, acetylplatycodin D, platycodigenin methyl ester, platycodin, platyconic acid, lactone, platycinin, polygalacic acid methyl ester, polygalacin D, 꽃에는 delphindin-3-dicaffeoyrutinoside-5-gluxoside(platyconin)가 들어 있다.

▶약용부위 : 뿌리

▶생육특성 : 도라지는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90cm이다. 뿌리는 육질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갈라진 뿌리가 있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하나 혹은 갈라진 줄기가 있다.

잎에는 잎자루가 거의 없다. 줄기의 중간부분과 아랫부분에서 돋아나는 잎은 마주나거나 3~4개가 돌려난다. 잎몸은 난형의 피침형이고 길이가 3~6cm, 너비가 1~2.5cm이며 끝 부분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쐐기 모양이거나 원형에 가까우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거나 혹은 몇 송이씩 성글 게 피어 총상화서를 이룬다. 꽃받침은 종모양이고 끝 부분이 5개로 갈라져 있다. 꽃부리는 종모양이고 남자색이며 지름이 3~5cm이고 5개로 갈라져 있으며 열편이 삼각형이다. 수술은 5개이다.

■ 강원도(江原道) 화천군(華川郡)에서 내려오는 '도라지꽃' 전설

강원도 화천에 도라지라고 부르는 처녀가 살고 있었다. 도라지 처녀는 무남독녀 외동딸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라났다. 성인이 된 도라지 처녀는 마을 뒷산으로 나물을 캐러 올라갔다.

그러던 중 산비탈에 오두막집을 짓고 약초를 캐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한 총각을 우연히 만났다. 도라지 처녀는 한 눈에 반했다. 그러나 도라지 처녀는 총각에게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산을 내려왔다.

비록 남루한 옷을 걸쳤을망정 헌칠한 용모에 늠름한 자태, 기상이 철철 넘치는 총각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도라지 처녀의 눈에는 그 총각의 자태가 아른거렸다.

"도령님, 성도 이름도 모르는 도령님, 도령님은 어찌하여 소녀의 마음을 몰라주십니까? 이렇게 소녀의 가슴에 불을 질어 놓으셨습니까?"

도라지 처녀는 마침내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날이 갈수록 괴로움이 더했으며 몰골도 수척해져서 말이 아니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도라지 처녀의 부모는 매파를 놓아 사윗감을 골랐다.

도라지 처녀의 괴로움을 모르는 부모는 걱정이 되면서도 좋은 사윗감이 생긴다는 기분이기도 했다. 도라지 처녀의 정혼이 맺어졌다. 그러나 혼인날이 점점 가까울수록 도라지 처녀의 마음은 더욱 더 아파왔고 안타까웠다. 도라지 처녀로서는 뒷산에 사는 그 총각 외에는 그 어느 총각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내 도라지 처녀는 몸져 누웠다.

그녀의 부모는 사방에서 갖가지 약을 구해다가 먹였으나 도라지 처녀의 병은 차도가 있기는커녕 점점 더 위중해갔다.

혼인날을 앞두고 도라지 처녀는 힘없는 눈을 뜨고 한숨을 내쉬면서 "아버님, 어머님 먼저 가는 저를 용서하세요. 제가 죽거들랑 부디 저 뒷산 길가에 묻어 주시어요." 하고 더듬더듬 말을 하더니 죽고 말았다.

도라지 처녀의 부모는 그녀의 유언대로 뒷산 길가에 고이 묻어 주었다. 그러자 그해 가을에 도라지 처녀의 무덤에서는 보라빛 꽃이 피어났다. 그꽃은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꽃이었다. 그 이름모를 보라빛 꽃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그녀의 무덤에서 피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라지 처녀의 무덤에 솟아나는 꽃이라 하여 그 꽃을 '도라지꽃'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주요성분 쓰임새

- platyconic acid A : 알레르기 반응을 줄임으로써 호흡기 염증, 과민 반응의 발생을 억제하며 알레르기 유발 성 호흡기 질환 예방을 한다. Platyconic acid A는 A549 세포에서 Akt를 통해 NF-κB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PMA 유도 MUC5AC mRNA 발현을 억제한다.

▶비슷한 식물들

- 백도라지 : 흰색 꽃이 핀다.

- 겹도라지 : 산과 들에 자라며, 꽃이 겹으로 핀다.

- 애기도라지 : 키가 20∼40㎝로 작다. 도라지를 축소시킨 것 같아 애기도라지라고 한다.

- 홍노도라지 : 키는 5∼15㎝로 아주 작으며, 꽃도 지름이 0.5㎝밖에 안 된다. 홍노는 현재 서귀포시 동홍동으로 바뀐 옛날 지명이다.

▶특허사항

- 도라지추출물 함유 기관지 질환 치료용 식품조성물

- 도라지 추출물을 포함하는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치료용 또는 기억력 증진용 식품 조성물

- 비만억제용 조성물

■ 정연옥 소장은? 전국의 야생식물을 직접 찾아가서 연구하여 실증위주의 자료를 취합, 학계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원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학회활동과 더불어 (주)수이케이 기술연구소장에 취임, 나고야의정서 대비 한국의 천연자원 연구와 원료화 작업을 진행하며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식물지원을 개발하는데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