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당연히 우리 회사와 같이 용기를 포함한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사실이지요. 반면 화장품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을수록 실제로는 화장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 역시 많아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거원은 이같은 지점에서 고객사들에게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2004년 화장품 용기·부자재 성형제품 토털 제조기업 (주)거원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 부문에서 독자 영역을 확보해 온 박천규 (주)거원 대표의 일성이다.
K-뷰티의 위상이 최근 10여년 사이에 ‘상상초월’ 수준으로 높아지고 규모 확대가 이뤄지면서 용기·부자재·원료 등의 연관 산업의 성장도 함께 했지만 그 이면에는 실제로 이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인 경우도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쉽지 않게 직면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박 대표와 (주)거원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박 대표의 이어지는 말이다.
“화장품 용기, 관련 부자재 제품들이 얼핏 쉬워 보이지만 대단히 민감한 상품입니다.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내용물과 용기가 반응하는 메커니즘 자체를 모르는 고객사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담아서는 안될 내용물을 단순히 용기가 예쁘다고,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선택하는 경우지요. 화장품 내용물의 특성과 용기·재질이 가지고 있는 물성이 만나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태라고 할 수 있죠.”
박 대표는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세심한 점검과 함께 고객사와의 소통에 전력을 기울인다. 실제로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중간중간 생산현장에서, 또 고객사로부터 걸려오는 여러 사안에 대한 협의와 박 대표의 지시가 이뤄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거원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이러한 부분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박 대표가 직접 기획부터 최종 생산·검수 단계까지 콘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부서별 책임자가 있고, 맡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그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조하지만, 양산 체제에 들어가기 전에 혹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모든 조치를 완벽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선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확산하고 맙니다. 그때는 고객사도, 우리 회사도 피해가 너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제 역할이기도 하구요.”
(주)거원은 많은 고객사와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보다는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소수 고객사에 대한 비중이 높다. 단순히 외형을 늘리고 거래선 다양화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소수 정예’ 고객사와 오랜 기간을 함께 성장하겠다는 박 대표의 소신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 산업이든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용기·부자재 성형제품 역시 국내 시장에 머무르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중국보다는 미국을 포함한 소위 선진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전개 상황에 따라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창업 이후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는 철저한 납기일 준수와 품질 경쟁력을 더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올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설정하고 고객사와 생산현장을 누비고 있는 박 대표의 빠른 발걸음이 가져올 연말의 성적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