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일주일 그만보기 닫기

2024.04.13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터뷰

박평순 오가닉포에버 의장 “도전과 응전, 슬로슬로 퀵퀵”

6월 강남교자 인수…K-슬로푸드로 미국‧일본 진출 확정
정직한 성분 화장품‧음식 결합 ‘슬로라이프’ 제안

☞코스모닝 뉴스레터 구독하기 검색창에 '코스모닝'을 쳐보세요.

 

가을, 헤링본 패턴이 돌아왔다. 헤링본(herringbone)은 청어(herring)의 뼈(bone)를 말한다. 청어뼈를 닮은 사선무늬는 우아하고 입체적이다. 패션과 인테리어에서 자주 활용된다.

 

영국인들은 청어를 좋아했다. 영국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어부들은 북해까지 갔다. 북해에서 잡은 청어는 런던까지 오는 동안 죽어 값이 떨어졌다. 한 어부가 청어를 산 채로 운반하는 방법을 개발해 큰 돈을 벌었다. 비결은 메기였다. 수조에 바다 메기 몇 마리를 넣자 청어들은 죽기살기로 도망치느라 싱싱하게 살아 남았다.

 

이는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의 원리다. 그는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가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시련과 역경에 응전하는 과정에서 필사적인 힘이 나온다. 잠재력이 발휘된다. 도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생사를 결정한다.

 

화장품업계에서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거듭 써내려온 이가 있다. 밀려드는 파도를 피하지 않고, 물살 안에서 넘실대며 체급을 키워온 이다. 박평순 오가닉포에버 의장이다.

 

박평순 의장은 1991년 화장품시장에 뛰어들었다. 2020년 오가닉포에버를 론칭했다. 6월 강남교자를 인수하며 K-푸드로 보폭을 넓혔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선 공격용이자 방어용이다. 화장품과 칼국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슬로우 라이프’다.

 

“오가닉 라이프스타일을 팝니다”

 

 

‘올해 매출 300억 원, 순이익 70억 원 달성. 2023년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진출 &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 2024년 중국 재진격’.

 

박평순 의장이 설정한 비전이다. 목표 달성을 돕는 세가지 축은 △ 2030층 비건 브랜드 ‘오가닉포에버’ △ 기능성 화장품 ‘메디올가’ △ 해외 수출용 ‘아우라’다.

 

“특출난 제품을 팔아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코로나19로 문제성 피부가 늘어나는 시기잖아요. 코스메슈티컬로 방향을 잡았죠. 메디올가 ‘메디 크림’은 출시 1년만에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떠올랐어요.”

 

퍼포먼스 마케팅과 광고 대신 품질에 공들였다. 제품력은 소비자 지지로 이어졌다. 1년만에 진성후기 2만개가 달렸다.

 

“오가닉포에버는 ‘자연의 가르침을 피부에 전달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요. ‘진정성있게, 천천히, 바르게’ 가면서 건강한 변화를 추구하죠. 전세계적으로 비건화장품 열풍인데요, 미국 아마존서 한국산 비건 화장품이 ‘K-대란템’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오가닉포에버도 비건 열풍에 합류했습니다.”

 

비건과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해외시장서 진검승부를 겨루겠다는 각오다. 30년 경력의 화장품 전문가는 자꾸 뒤를 돌아보는 대신 앞을 바라본다. 미국 유럽 일본이다.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해외에서 맥을 못춰요. 시장이 뒤집어지고 있어요. MZ세대와 온라인이 판을 바꿨죠.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화장품 대신 꽃을 팔 거에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LA‧하와이로 뻗어나갈 겁니다.” 다시 도전이다.

 

K-슬로푸드 ‘강남교자’ 헬시 플레저 선사

 

이소룡이 말했던가. ‘속도가 힘을 창조한다’고. 박평순 의장의 도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강남교자 지분을 인수해 새 주인이 됐다. 사업 전략은 ‘슬로슬로 퀵퀵’이다. 강남교자는 슬로푸드를 지향한다. 투명하고 깨끗한 성분과 정직한 제조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속 깊은 전통의 맛이 나온다.

 

현재 강남교자 가맹점은 30개. 매장 늘리기는 퀵 전략으로 간다. 그는 화장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국내외 상권을 몸으로 익혔다.

 

“화장품과 식품은 분명 다릅니다. 5년 전부터 음식 프랜차이즈를 분석했어요. 음식점은 입소문 나면 찾아오죠. 핵심은 맛입니다. 강남교자는 건강한 맛이에요. 40년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전통의 맛, 세월의 맛이죠.”

 

강남교자 메뉴는 칼국수부터 만두까지 15개가 넘는다. 메뉴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밀키트 매출을 30%까지 끌어 올려 외형도 키운다.

 

박평순 의장이 강남교자를 인수한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서예가 박양준 씨를 찾아간 것이다. 박양준 작가가 붓으로 쓴 강남교자 네 글자는 새로운 BI로 탄생했다. 그는 LG생활건강 한방화장품 ‘후’ 로고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강남교자는 크고 좋은 기운을 담아 새롭게 출발합니다. 전통의 맛을 지키면서 매장을 빠르게 확대할 겁니다. 칼로리와 염도는 낮추고 맛과 영양은 높인 만큼 젊은층까지 찾고 있어요. 최 미국서도 칼국수는 패스트푸드에 대응하는 슬로푸드로 각광받는 분위기죠.”

 

강남교자는 일본 마루이백화점 10곳에 입점한다. 미국 시장은 슬로푸드를 내세워 패스트푸드나 쌀국수의 대항마로 출격한다.

 

속세의 맛을 즐기며 길티 플레저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지속가능한 헬시 플레저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박 의장은 2027년까지 강남교자 가맹점을 1백개로 늘려 매출 2천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40년 장인이 빚어낸 전통 칼국수 강남교자와 자연의 가르침을 피부에 전하는 오가닉포에버. 이 둘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리듬 속에서 움직인다. 슬로슬로 퀵퀵.

 

박평순 의장 is

 

박평순 의장은 뷰티업계의 신화이자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더페이스샵 총괄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 지하철 역사 내 최초 화장품 매장 오픈 △ 최단 기간 해외점포 200호점 & 로드샵 500호점 개점 등 신기록을 세웠다. 2007년 해외 18개국 매장 670개점을 운영‧관리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네이처리퍼블릭 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1호점을 열었다. 2010년 국내 매장 100호점을 돌파했다. 2016년 국내외 17개국에서 1만1천개 매장을 운영했다.

 

2020년 오가닉포에버를 창업했다. 2022년 6월 강남교자를 인수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