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피타고라스는 기원전 500년에 채식을 했습니다. 모든 생물종에 대한 자비심을 말하면서요. 비거니즘은 철학이자 삶의 방식 중 하나에요. 전세계 많은 이들이 환경‧윤리‧건강‧종교 등을 이유로 비건을 지향합니다.”
스티븐 해먼(Steve Hamon)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CEO가 한국을 찾았다. 비거니즘을 알리고 올바른 비건 생활을 돕기 위해서다.
스티븐 해먼 CEO는 비거니즘의 핵심은 동물권 보호라고 강조했다. 동물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착취를 반대하는 생활방식이라고 했다. 더 너은 삶을 위해 비거니즘이 정착하고 확산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건권을 확립하고 비건 식단과 생활방식을 연구‧교육한다.
“비건인은 동물에서 파생된 물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동물 실험 제품이나 오락을 위해 동물을 사용하는 장소를 피합니다. 고기‧유제품‧계란‧꿀 등을 먹지 않고요. 동물들은 여전히 계란과 유제품 산업에서 착취당하고 죽어가고 있으니까요.”
그는 육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테리언에서 완전한 비건으로 전향했다. 생선‧유제품‧동물의 알까지 섭취하지 않는다. 동물권 실천을 위해서다. 비건 캠페인을 통해 ‘좋은 방식’ ‘평화로운 삶’을 알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건소사이어티는 비건인을 위한 글로벌 대표 단체입니다. 최초이자 최고 단체로 역사성과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어요. 비건인증 마크는 세계 70개국에서 통용됩니다.”
비건소사이어티는 1944년 설립됐다. 1990년 비건 인증제도를 확립했다. 동물실험과 동물성분을 배제한 제품에 비건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화장품‧의류‧식품‧생활용품 약 6만5천개가 비건 인증마크를 달았다. 이 가운데 화장품‧세면도구 제품이 45%를 차지한다.
한국 제품은 2015년 단 5개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다. 2016년 비건 등록 상품이 29개로 늘었다. 현재 제품 3천개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 제품으로 등록됐다.
“비건소사이어티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인증마크를 발급합니다. 제품 개발‧제조 단계에서부터 동물(부산물‧파생물 포함)을 배제해야 합니다. 동물 테스트를 포함해서요. 비건 표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조 과정을 점검하고 있어요.”
그는 글로벌 비건 시장이 2027년 242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 비건 인구가 증가하고 비건 제품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판단이다.
“영국은 지금 비건 관련 법을 제정하고 있어요. 트렌드가 바뀌면 제도가 정비되고 법이 만들어집니다. 비건인들도 언제 어디서나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 진보된 비건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바르고 지속가능한 비건문화를 보급하면서요.”
스티븐 해먼 CEO는 비건인을 보호하고, 비거니즘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믿을 수 있고, 너도나도 인정할 수 있는 비건 인증제도를 운영하면서 비건인들의 나침반 역할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