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아시아에서 환경 문제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 절반 이상이 뉴스로 접하는 사회‧환경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40%는 사회 기여 활동을 펼치는 브랜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소비자 둘 중 한명은 지속가능한 소비가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여겼다. 한국 소비자의 87%는 지속가능한 소비를 희망하는 동시에 기업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칸타가 실시한 지속가능성 조사에서 확인했다. 지난 해 6월 전국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결과 한국 소비자는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높은 비용을 걸림돌로 꼽았다. 비용과 관계없이 지속가능한 소비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소비자는 24%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35%는 환경이나 사회 이슈에 반하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제품 가격이 올라가 구매를 주저한다고 전했다.
소득이 높은 도심 지역 소비자일수록 친환경 제품을 선호했다. 이들은 자신의 구매행동이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성평등 등 사회 이슈에 가장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을 소비자‧기업‧정부‧브랜드‧제조사‧NGO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진정성이다. 응답자 87%는 브랜드가 전개하는 지속가능성 활동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희망하며 브랜드 행보를 눈여겨보지만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응답자 46%는 ‘브랜드가 상업적 목적의 보여주기식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강승용 칸타코리아 상무는 “한국 소비자는 구매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점점 더 의식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다.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브랜드는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지속가능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속가능성의 가치와 이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칸타는 지속가능성 섹터 지표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제시한다. 칸타 ‘2022 지속가능성 섹터 지표’는 세계 32개국 38개 산업군의 소비자 3만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소비자 1만 1천 명이 참여했다. ‘2022 지속가능성 섹터 지표’ 글로벌 보고서는 칸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