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전선이 지난 6월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화장품 수출 실적이 7억8천4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7%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9월의 올해 월별 최고 수출 실적 8억2천5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 www.motie.go.kr )가 지난 1일자로 집계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지난 10월 보다 2.5%, 1천900만 달러가 늘어나는 소폭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1월보다 금액으로는 1억4천600만 달러, 성장률은 22.7%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1월까지 우리나라 화장품 누적 수출 실적은 77억8천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누적 수출 실적 73억6천만 달러보다 5.8%, 4억2천600만 달러의 증가세를 보였다. 동시에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8월부터 기록하고 있는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도 잇고 있다.
특히 4월과 5월,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6월에 극복한 이후 7월 들어 조정기간을 거쳐 8월부터는 매달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지난해의 부진 양상을 털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마지막 12월의 수출 실적을 최악의 경우 지난해 5억9천4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했을 때 2023년 전체 실적은 83억8천300만 달러에 이르게 되며 전년 대비 10% 수준의 성장률을 대입하면 최대 84억3천900만 달러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전년도 전체 수출 실적 79억5천300만 달러 돌파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 어느 정도의 금액과 성장률로 마무리할 것인가가 관건으로 남게 됐다.
화장품 업계는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기록했던 1월의 실적(4억6천700만 달러·전년 대비 17.1% 감소)이 충격을 줬고 4월과 5월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전망은 어두웠던 것이 사실”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렇지만 6월 반등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11월까지 이어오면서 지난해와 올해 초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올해 들어 대 중국 수출이 매월 20% 이상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면서 이같은 수출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 실적에서도 대 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가 줄었고 이에 따라 점유율 역시 2022년의 46.1%에서 34.0%로 16.1% 포인트라는 ‘폭락’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올해 시작과 동시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의 감소 부분을 미국을 포함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러시아연방과 유럽·중동·중앙아시아 국가의 성장으로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탈 중국, 수출 국가 다변화’라는 지상과제가 더디지만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올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최종 성적표에 기대를 걸 수 있는 마지막 한 달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