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클린뷰티, 그런데 기준은?’
글로벌 클린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클린뷰티를 표방하는 국내 브랜드도 급증했다.
반면 K-클린뷰티 브랜드가 해외의 ‘지속가능 뷰티’(Sustainable Beauty)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클린뷰티를 검증할 객관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장품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솔루션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소셜벤처 슬록(대표 김기현)이 화장품 지속가능성 검증 서비스 ‘케이-서스테이너블’을 선보였다.
케이-서스테이너블(K-Sustainable)은 화장품의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컨설팅 서비스다. ‘K-Cosmetics’의 ‘K’와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Sustainable’을 조합했다. 한국형 지속가능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뜻을 담았다.
슬록은 화장품의 생산 전단계와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 탄소배출량(스코프1~3)을 정량적으로 산정한다. 이어 제품과 브랜드의 환경‧사회적 가치를 정성적으로 검증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검증보고서를 제공한다.
슬록은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인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케이-서스테이너블에 접목했다. 탄소 배출량 산정에 투입되는 시간‧비용‧인력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제품 기본 정보를 준비하면 수십 분 안에 탄소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
슬록은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해 수치를 산출한다. 여기에 제품의 환경‧사회 가치를 결합한다. 이를 토대로 제품에 대한 지속가능 검증보고서와 검증확인서를 작성한다.
슬록은 올해 케이-서스테이너블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할 전략이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각 제품별 케이-서스테이너블 데이터를 국내외 유통업체에 전달, 검증 제품의 신뢰도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슬록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2월까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회적 경제기업(사회적기업‧협동조합‧자활기업‧마을기업‧소셜벤처)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준다. 케이-서스테이너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슬록 지속가능 검증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기현 슬록 대표는 “가치소비족이 늘면서 지속가능 뷰티시장이 커졌다. 화장품의 지속가능성을 제3자에 의해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영국 프로방스(Provenance)사는 소비재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해 데이터를 유통업체에 제공한다. 컬트뷰티(Cult Beauty) 등 2백여개 브랜드가 프로방스의 검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실증을 거쳐 지속가능 마케팅 서비스 툴을 개발했다. 뷰티 브랜드는 케이-서스테이너블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길이 열렸다. 검증확인서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차별화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그린워싱 우려 없이 화장품을 구매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