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은 올리브영과 다이소, 30대는 네이버 쇼핑, 40대는 쿠팡. 화장품을 구매하는 오프라인 채널이 연령대별로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 세대는 다이소를 이용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이소가 MZ세대를 끌어들이며 뷰티 유통채널의 강력한 뉴비로 부상했다.
이는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4’에서 확인했다. 이번 보고서는 1월 5일부터 8일까지 15세부터 59세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다이소 배회하는 MZ...놀면서 신상욕구 충족
고물가 시대를 맞아 다이소가 1020세대의 뷰티성지로 떠올랐다. 10대 21.6%, 20대 11.8%가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샀다고 응답했다.
다이소는 네이처리퍼블릭·클리오·더샘 등 다양한 브랜드와 손잡고 가성비 화장품을 내놓는다. 화장품 개당 최고 금액은 5천원. 다이소는 브랜드, 가격 경쟁력, 매장 접근성 세가지 요소를 다 잡았다.
독보적인 가격은 지갑 얇아진 소비자를 불러들였다. 전국 1천5백 개 매장은 다이소를 심심할 때 들르는 참새방앗간으로 만들었다. 1020대에게 ‘만지면 사야됩니다’ 엄포 대신 자유로운 제품 체험공간을 내주며 재미와 만족도를 선사했다.
MZ세대에겐 다이소 증후군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다이소를 발견하면 그냥,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매장에 들어가서 배회하는 증상을 말한다. 다이소는 뷰티를 내세워 젊은 소비층을 계속 불러들이고, 더 오래 매장에 붙든다. 소소하게 부담없이 자주 신상 욕구를 채워주는 뷰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소는 미래 소비주역으로 꼽히는 MZ세대의 마음과 지갑을 동시에 열었다. 2024년에도 다이소가 얼마나, 어떻게 뷰티 영역을 확장할지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1020대 뷰티 키워드 ‘비건‧퍼스널케어’
오픈서베이는 연령별로 자주 언급하는 뷰티 키워드를 살폈다. 10~20대는 비건과 퍼스널컬러를 가장 많이 말했다. 다이소 꿀템으로 화제를 모은 리들샷 제품은 10대부터 30대까지 골고루 언급량이 높았다. 리프팅과 탄력은 30~50대의 뷰티 키워드로 나타났다.
피부 고민은 10대는 트러블, 20~30대는 모공, 40~50대는 주름과 탄력 저하를 꼽았다.
집에서 하는 피부관리는 전 연령대에서 ‘기초화장품을 바른다’가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뷰티기기는 30대의 이용률이 35%를 넘었다. 50대는 피부에 좋은 영양제를 먹는다는 답이 많았다.
효과>사용감>가격 중시…73% “효과 불만”
스킨케어 평균 사용 제품수는 5.99개, 메이크업 제품은 5.96개로 조사됐다. 스킨케어 제품은 1년에 6회, 메이크업 제품은 4회 구입했다.
응답자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구매 시 효과·사용감·가격을 우선시했다.
스킨케어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 우수한 효과(24.3%) △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14.6%) △ 사용감(11.1%) △ 순한 성분(10.9%) 순이다.
화장품 구매자 10명 중 8명은 구입한 제품에 대한 불만으로 △ 효과 없음(73.2%) △ 발색이 예상과 다름(30.2%) △ 가격이 높음(23.4%) △ 제품 사용 후 트러블 발생(23.3%) 등을 들었다. 제품에 불만족한 소비자의 63%는 다른 브랜드로 갈아탔다. 41%는 가족·지인에게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공유했다. 21.4%는 제품의 부정적인 점을 리뷰로 남겼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소비자 피부고민과 화장품 구매습관 등을 분석했다. 제품을 고를 때 무어떤 요소를 고려하고 어디에서 사는지 소비 행태를 살폈다.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때 2024년 뷰티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