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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특별기고] “비건소사이어티, 비건뷰티로 ‘NEXT 80년’ 준비한다”

미린 루이스(Mirrin Lewis) 비건소사이어티 영업 책임자

 

세계 비건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 경향과 기업의 ESG 전략이 맞물리면서다. 기후위기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건강·환경 가치를 중시하며 비건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다.

 

비건뷰티 시장은 2024년 약 192억 달러 규모로 나타났다. 연평균 6.8% 신장해 2032년 326억 달러를 형성한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4% 성장할 움직임이다.

 

비건뷰티는 △ 동물복지 △ 지속가능성 △ 클린뷰티 △ 윤리적 소비의식 등을 중시한다. 소비자들은 ‘크루얼티 프리’와 ‘동물실험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비건뷰티는 단순 소비경향이 아닌, 지구를 위한 생활방식으로 정착했다.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로 꼽힌다. 영국서 1944년에 설립돼 2024년 11월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이 단체는 80년 동안 비건 캠페인을 펼치며 동물·자연·윤리·음식 관념을 변화시켰다.

 

미린 루이스(Mirrin Lewis) 비건소사이어티 영업 책임자가 8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고문을 전달했다.

 

1944년 ‘비건’ 용어 정립…비거니즘 트렌드 주도

 

도널드 왓슨은 1944년 비건소사이어티를 세웠다. 그가 채식주의자 5명과

유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생활방식을 논의한 것이 단체의 출발점이다. 이들은 ‘유제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보다 간결한 ‘비건’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비건은 글로벌 소비 트렌드이자 라이프스타일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에서 동물착취를 배제하는 비거니즘은 철학적 신념으로 보호받고 있다. 뷰티·패션·음식·생활용품 등 전 분야에서 비건 옵션을 갖췄다.

 

비건소사이어티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영국 비건시장의 성장세를 자료로 제시했다.

 

IPSOS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3%에 해당하는 약 200만명이 비건이나 식물성 식단을 따른다. 16세부터 44세 사이의 젊은층이 변화를 주도한다. 자신을 비건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비율이 이전 세대에 비해 두 배 높다.

아울러 영국인의 10%가 채식주의자, 페스코 베지테리언(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해산물은 섭취)에 해당한다. 이들은 동물성 식품을 줄이거나 배제하는 식단을 지향한다.

 

영국 외 지역에서도 비건 채식주의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다. 전세계 비건식품 시장 규모는 약 240억 달러로 추정된다. 유럽 전체 인구 가운데 약 3.2%가 비건으로 집계됐다. 북미 지역의 비건 식품 판매량은 2017년에서 2023년 사이에 두 배 늘었다. 아시아 태평양 비건시장도 커지고 있다.

 

비건은 식품에서 시작해 뷰티·패션 분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비건의 건강·환경적 이점과 동물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전세계 비건화장품 시장은 약 20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소비자 신뢰도 높이는 비건 인증마크

 

 

비건소사이어티는 1990년 세계 최초로 비건 인증마크를 도입했다. 비건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마크는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지 않으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완제품은 물론 원재료까지 인증 가능해 공급망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표식으로 떠올랐다.  

 

비건소사이어티의 비건인증 마크는 세계 시장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으며 윤리적 표지로 통용된다. 세계 68개국의 7만개 이상 제품에서 독특한 해바라기 로고를 볼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젠지 세대의 67%와 밀레니엄 세대의 78%가 비건인증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비건인증 마크는 제품의 진정성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도록 지원한다.

 

비건소사이어티 비건인증 마크의 54%를 화장품이 점유하고 있다. 특히 K-뷰티의 비중이 가장 높다. K-뷰티는 글로벌 비건기준에 부합하는 성분·제조공정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평정했다. 코스알엑스·클레어스·디어달리아 등은 비건인증을 통해 성분의 투명성과 제품의 윤리성을 입증했다.

 

K-뷰티 스타트업 대상 비건인증 프로모션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비건시장으로 떠올랐다. 비건소사이어티는 한국에서 하우스부띠끄(대표 심형석)와 협업해 비건 인증제도를 운영한다. 한국 뷰티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높은 접근성을 지닌 하우스부띠끄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비건인증팀은 9월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 비건시장 특성과 소비자 선호도, 뷰티시장 등을 조사하고, 국제 비건표준을 접목하기 위해서다. 한국 소비자 행동, 유통 채널, 마케팅 전략 등을 살피며 비건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예정이다.

 

나아가 비건소사이어티는 올해 말까지 한국 뷰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비건인증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혁신 아이디어와 지속가능한 비전을 가진 초기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창업 2년 미만, 연 매출 1억원 이하 기업에게 비건인증 비용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K-뷰티가 비건 국제표준으로 정착한 비건소사이어티 인증을 획득할 경우 소비자 신뢰와 시장 침투력을 높일 수 있다.

 

비건소사이어티 비건마크를 통해 기업의 ESG 경영의지를 공유하고 △ 동물복지 △ 환경 지속가능성 △ 사회적 책임 분야의 기여도를 입증 가능하다.

 

80주년을 맞은 비건소사이어티는 세계 비건시장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전략이다. 엄격한 비건원칙과 실용적인 솔루션을 결합해 비건운동을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비건 운동은 △ 기후 변화 △ 생물 다양성 위기 △ 공중 보건 문제 △ 윤리적 딜레마 등을 해결할 열쇠다. 비건이 단순한 대안적 생활방식이 아닌, 윤리적 사회의 토대가 되도록 비건운동을 확대한다.

 

영국 비건소사이어티는 80년 역사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의 80년을 준비한다. 하우스부띠끄와 손잡고 뷰티·패션·푸드를 비롯한 전 산업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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