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을 인수한다. 총 투자금액은 인수대금 1400억원과 경영정상화 자금 200억원 등 1600억원이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지분 63.13%, 약 4,700억원)에 이어 동성제약까지 사들이며 화장품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인수는 태광산업이 소재 생산 중심의 굴뚝기업에서 소비재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포부가 반영됐다.
뷰티 기획·제조·유통 밸류체인 구축...B2C 사업 확장

태광산업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동성제약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동성제약은 1957년 창립된 70년 전통의 중견 제약사다. 정로환을 비롯한 일반의약품(OTC)과 헤어 제품 이지엔·세븐에이트·미녹시딜 등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스킨케어 브랜드는 랑스·리투엔·에이씨케어·아토24·'오마샤리프 등을 보유했다.
태광산업은 동성제약 인수를 계기로 뷰티·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사업 구조를 기존 화학·섬유 중심에서 벗어나 K-뷰티를 중심으로 한 B2C 영역으로 변경한다. 동성제약의 의약품·뷰티 사업 역량과 태광그룹의 브랜딩·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태광산업은 동성제약의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해 중장기 비전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동성제약이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포노젠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는 단계다. 태광산업의 투자를 계기로 안정적인 신약 개발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나아가 태광산업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연합자산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연합자산관리가 투자 중인 OEM·ODM기업 피코스텍을 통해 생산 라인을 최적화한다. 또 판매관리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 계열사가 보유한 홈쇼핑‧미디어커머스‧호텔 등과 연계해 제품 판매망과 마케팅 툴을 다각화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동성제약의 연구개발 경험과 헤어케어 전문성을 내세워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승부하겠다. 제품 기획‧제조‧유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완성하며 경쟁력을 높일 전략이다”고 말했다.
화장품 전문법인 ‘실’(SIL) 설립...김진숙 대표 선임
최근 태광산업은 화장품 전문법인 ‘실’(SIL)을 설립했다.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실’(SIL)은 태광산업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실(絲, Thread)과 실(室, Room)의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태광그룹의 모태인 섬유산업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고객의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연구실이자 아틀리에라는 공간적 의미를 더했다.
태광산업은 실을 중심축으로 삼아 스킨케어·더마코스메틱·헤어케어 영역을 아우르는 ‘뷰티&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동성제약과 2월 19일 인수를 마무리하는 애경산업을 발판 삼아 글로벌 뷰티시장에 진출한다.
화장품 전문법인 ‘실’(SIL)의 초대대표로는 컨설팅기업 커니(Kearney)와 삼성전자를 거친 김진숙 씨를 선임했다. 신사업 전문가로 통하는 김 대표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전략을 구사하며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애경산업의 제조·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뷰티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차별화한 브랜딩과 콘텐츠 전략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며 뷰티사업에서 승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실은 올 상반기 피부 노화에 대응하는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한다. 피부 반응 메커니즘을 조절해 자정력을 강화하는 특허 성분을 적용했다.
김진숙 대표는 “실(SIL)은 태광산업이 B2C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만든 실험적인 조직이다. 콘텐츠와 데이터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즉각적인 실행 방식을 도입해 급변하는 뷰티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