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가(지역)의 화학 부문의 규제 대응 컨설팅을 핵심 비즈니스로 삼고 있는 리이치24H 컨설팅그룹이 한국에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선다.
미국(워싱턴D.C.)과 영국(런던)·아일랜드(더블린)·대만(타이완)에 이어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한 리이치24H는 9월 초 손성민 책임연구원을 한국지사장으로 전격 발령했다.
다섯 곳의 지사와 함께 일본·이탈리아·아르헨티나 등에 영업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리이치24H가 앞으로 한국에서의 비즈니스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美·英·대만·아일랜드에 지사 운영
“지난 2009년에 설립한 리이치24H 컨설팅그룹은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국가의 화학 영역 규제 대응 컨설팅이 핵심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으며 화학물질·화학제품·농약·식품·화장품 등 현대인의 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모든 영역을 커버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에는 중국 위생허가를 포함해 미국 FDA 화장품 등록, 유럽 CPNP 등이 주요 업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성민 지사장은 “화장품 업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근무했던 터라 리이치24H가 단순한 화장품 인허가 대행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회사 전체 볼륨에서 볼 때 화장품 사업 관련 매출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다른 화학물질 컨설팅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한국지사는 지난해 설립 초기까지는 본사의 기술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의 역할을 진행하다가 올해 초 입사와 함께 한국 사업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고 지사장 발령과 함께 사업 영역 확대와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평법·화관법 등 관련 프로젝트 폭주…효율성 높은 대응
리이치24시코리아의 설립은 최근 들어 ‘화학물질 등록·평가법’(화평법) 관련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이의 수행, 나아가 시장 확대라는 목표을 반영한 결정이다.
화평법에 이어 생활화학제품·살생물질법 등 화학물질 안전관리 관련 법규가 속속들이 시행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도 늘어나면서 수출입 관련 규제대응 니즈가 급속도로 진전됐기 때문이다.
손 지사장은 “현재 한국지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화학물질 등록 건수가 약 2천 건이 넘고 동시에 화장품 수출 컨설팅, 인허가 대행 등도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의 성과를 얘기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사업전개를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효율성 높게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그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재직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과의 소통을 위해 외부 강의·보고서 작성·칼럼 기고·대면 상담·유선 상담 등을 맡아 처리해 왔었다. 이를 통해 창출한 결과는 대내외에서 인정을 받았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는 “리이치24H코리아는 기업에게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수준을 넘어 이들과의 상생에 지향점을 두고 국내외 시장 변화·규제 동향 등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이 신속하고 효율성 높은 해외시장 진출을 전개해 가는 것 또한 우리가 추구할 중요한 미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화장품 부문 커버리지 넓힐 것”…한국지사 영향력 제고에 역점
손 지사장은 리이치24H코리아의 최우선 과제를 △ 기존 화평법 관련 프로젝트의 완벽한 마무리 △ 생활화학제품, 살생물질법 등 관련 프로젝트 확대 △ 화장품 수출 인허가 대행 확대 △ CHEMLINKED 품목별 서비스 홍보와 확대(한글 서비스 개시) △ 기업별 수출입 규제대응 솔루션 서비스 △ 온-오프라인 세미나·교육 진행 등으로 수립해 놓은 상태다.
그는 이 같은 과제해결과 관련해 “한국지사에는 현재 6명이 상주하고 있고 연말까지 9명, 내년에는 20명까지 인력 구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 프로젝트별 팀을 구성하고 품목별로 담당자를 배정할 수 있게 돼 보다 효율성 높고 전문성을 강화한 업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다 대 중국 수출 관련 업무가 확대되는 만큼 중국 현지에서 운용하는 한국지사 지원팀도 1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의 사업 확대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지사장이 내세울 수 있는 리이치24H와 한국지사의 경쟁력 또는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리이치24H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업무의 신속·정확·전문성 등을 토대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운용 중인 각국의 지사와 일본·이탈리아·아르헨티나 영업사무소 등을 통해 기업명 그대로 ‘24시간 고객에게 다가가는’(REACH24H) 현지화 서비스 또한 핵심 가치다. 다른 대행업체의 대부분은 업무 효율이나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지사 운영이 아닌 현지 파트너사와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이치24H의 경우 급한 이슈가 발생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문의와 해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국가별 컨설팅·대행사를 따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보다 한 곳을 통해 관련 규제 대응 관리를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면 관리 효율성·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것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동료와 성장·발전 함께 할 수 있는 직장 만들기 포부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시점을 규정할 수 없지만 어떤 인터뷰이와도 ‘나이’는 주제가 될 수 없음은 물론 사석에서도 대화의 한 부분으로 등장하기가 어렵게 됐다. 그렇지만 손 지사장에게는 ‘젊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예상에 불과하지만 아직은 분명 40대 전이다. 그래서 그런지 발언마다 조심스러운 태도가 먼저 감지된다.
“한국지사 리더가 되면서 부담감이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동료와의 협업과 믿음을 저버리면 안된다는 책임감이 스스로를 열심히 움직이게 한다. 개인 의견이지만 이 시대가 리더에게 요구하는 덕목은 ‘실력·소통·겸손’이라고 생각한다. 실무를 알지 못하는 리더는 실력이 없고 동료(부하 직원이 아닌 동료를 강조한다)와 소통하지 못하는 리더는 독선에 빠지게 마련이다. 겸손하지 못한 리더는 주위의 인심을 잃게 될 것이다.
컨설팅 기업은 특히 인력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 함께 하는 동료의 끊임없는 발전과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고 ‘내가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모토 아래 도전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료들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태도는 조심스럽지만 지사 운영과 미래에 대한 설계는 오히려 넓고, 크고, 가치지향성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