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해외시장 공략의 핵심 축이라고 할 미주 시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64년 ‘오스카’ 브랜드로 국산 화장품 최초의 수출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부터 브랜드 글로벌화를 추진해 왔다.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과 성장을 동시에 본격화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구상 아래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같은 해외 시장 공략과 관련 “올해 아세안의 경우 채널·브랜드 믹스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을 뿐만아니라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미주지역 사업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0% 이상 늘어나는 등 지금까지의 투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1분기 주요 성과
지난 1분기 동안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은 모든 브랜드의 고른 성장과 함께 비중이 높은 설화수와 라네즈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북미 실적을 견인했다.
설화수·이니스프리는 MBS(Multi Brand Shop)채널과 e커머스 중심 영업 기반을 확장했다. 라네즈는 입점 채널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상품인 ‘립 카테고리’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하면서 매출 볼륨 확대를 이뤘다.
설화수는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매출·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프라인의 경우 세포라와 같은 MBS채널 중심의 확장에 주력했다. 지난 3월 23곳의 신규 세포라 레트로-핏 매장에 입점하면서 모두 51곳에 이르는 판매점과 251곳의 ‘Next Big Thing Wall’ 부스를 확보했다.
윤조에센스와 트라이얼 키트를 대표 상품으로 선보이면서 어머니의 날과 같은 가족·친구 기념일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했다.
최근 리뉴얼한 자음생크림을 중심으로 3월에 200%, 1분기 누계 기준 3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동시에 e커머스 채널 확장과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도 힘썼다. 시즌이 개막한 1월부터 더 허트 그룹(THG) 이커머스 플랫폼 덤스토어(Dermstore.com)·룩판타스틱(Lookfantastic.com)·스킨스토어(Skinstore.com)에 론칭했다.
얼루어를 포함한 주요 뷰티 매체와 함께한 자음생 리뉴얼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4월에는 아마존 채널에 론칭하는 등 온라인 판매망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을 펼쳤다.
라네즈의 경우 지난해 ‘방탄소년단X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도 참여, 현지 고객 대상 인지도 향상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워터뱅크 리뉴얼 출시와 함께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프레스 이벤트 개최를 통해 붐을 조성했다. 포브스·버슬·하퍼스 바자·인스타일 등 주요 패션·뷰티 매체와 유명 인플루언서 니암 아드킨스 등이 함께하면서 대외 미디어 홍보와 콘텐츠 태그 등으로 마케팅 효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들면서 라네즈는 아마존 론칭 등을 포함한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립 슬리핑 마스크’ 중심의 카테고리 리더십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하반기 ‘세포라 앳 콜스’ 입점 이후 세포라의 북미 리오프닝 전략과 함께 오프라인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라네즈의 주력상품을 담은 버스데이 키트가 세포라에서 큰 인기를 끌며 립 슬리핑 마스크 매출은 70% 이상, 워터뱅크 크림은 300% 이상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라네즈 립 카테고리는 라네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 3년 간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마존에서는 연초 소프트 론칭부터 3월 공식 오픈까지 매월 20% 이상 꾸준히 성장, 아마존 내 가장 많이 검색된 스킨케어 브랜드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세포라 중심의 MBS채널 볼륨 확대에 주력, 전년대비 40% 이상 매출이 성장을 이끌어냈다. 지난 4월까지 세포라 오프라인과 콜스 코퍼레이션의 490여 곳에 이르는 매장 확산도 주목할 만한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