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이자 ‘장미의 나라’. 바로 튀르키예(터키)다. 튀르키예는 세계적인 장미 산지인 이스파르타가 있다. 대륙성‧지중해성‧해양성 기후가 고르게 나타나 농사가 잘 된다. 농산물이 풍부한 튀르키예는 허브를 비롯한 천연 식물의 보고다. “튀르키예는 식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죠. 비옥한 땅에서 자란 식물은 다양한 화장품 원료로 쓰입니다. 유기농으로 키운 천연 허브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10월 25일 방한한 무스타파 쿠추키야만(Mustafa KÜÇÜKYAMAN) 서지중해수출협회 부회장. 그는 튀르키예와 한국 간 화장품 수출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튀르키예의 우수한 식물 원료를 한국에 널리 알릴 전략이다. 서지중해수출협회가 2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2022 화장품산업 튀르키예 & 한국 B2B 미팅’도 그 일환이다. “튀르키예 화장품 원료회사 10곳이 참여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OEM‧유통사 110여 곳과 상담을 진행했어요. 대표 원료인 장미를 비롯해 라벤더‧타임 등의 우수성을 알렸죠.” 튀르키예는 불가리아에 가려졌지만 장미 종주국이다. 이스파르타 지역에서 재배한 장미가 세계 시장을 약 65% 점유했다. 장미의 품
가을, 헤링본 패턴이 돌아왔다. 헤링본(herringbone)은 청어(herring)의 뼈(bone)를 말한다. 청어뼈를 닮은 사선무늬는 우아하고 입체적이다. 패션과 인테리어에서 자주 활용된다. 영국인들은 청어를 좋아했다. 영국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어부들은 북해까지 갔다. 북해에서 잡은 청어는 런던까지 오는 동안 죽어 값이 떨어졌다. 한 어부가 청어를 산 채로 운반하는 방법을 개발해 큰 돈을 벌었다. 비결은 메기였다. 수조에 바다 메기 몇 마리를 넣자 청어들은 죽기살기로 도망치느라 싱싱하게 살아 남았다. 이는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의 원리다. 그는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가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시련과 역경에 응전하는 과정에서 필사적인 힘이 나온다. 잠재력이 발휘된다. 도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생사를 결정한다. 화장품업계에서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거듭 써내려온 이가 있다. 밀려드는 파도를 피하지 않고, 물살 안에서 넘실대며 체급을 키워온 이다. 박평순 오가닉포에버 의장이다. 박평순 의장은 1991년 화장품시장에 뛰어들었다. 2020년 오가닉포
‘직원용 라떼’. 경주 한 카페의 대표 메뉴다. 작은 유리잔에 차가운 우유를 넣는다. 그 위에 에스프레소 더블을 추출한다. 진하고 고소한 카페라떼가 완성된다. 얼음 NO, 테이크아웃 불가능. ‘직원용은 얼마나 좋은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들었을까’라는 기대심에 지갑이 열린다. 핵심은 진정성이다. 이런 화장품은 어떨까. ‘내 직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내가 쓰고 싶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화장품 말이다. 김현 코트리 대표는 스스로 써보고 싶은 제품만 만들고 판매한다. ‘좋은 화장품을 좋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오늘, 지금 여기에서 ‘최선의 뷰티’를 선택한다. 최선이라는 가치는 연결에서 나온다. 코트리는 2016년 첫 걸음을 뗐다. 연결 속에서 힘을 키웠다. 화장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해외에서 들여오기도 한다. 자체 브랜드 드퓨어‧듀엠 등과 수입 브랜드 존마스터스‧유피토스‧더마콜라 등을 온라인과 홈쇼핑에 판매한다. 브랜드와 브랜드를 연결해 독특한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김현 대표가 기획한 ‘닥터스칼프 이에리 블랙 앰플’과 ‘롱그뷰 아이라이너’ ‘라뮤즈 블랑 쿠션’ 등은 홈쇼핑
‘공부를 많이 해서 이 세상 이치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마음먹은 건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 작가 박완서는 ‘신여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딸을 공부시키면서 ‘여자라고 건성으로 간판이나 따려고 공부하지 말고 공부란 걸 전문화해서 평생토록 일을 가질 것’을 귀 아프게 강조했다. 공부가 인간을 자유케하고, 전문가일 때 평생직업이 보장됨을 일찍 깨우친 이의 귀한 조언이다. 이제 신여성은 단지 여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인류, 현생 인류, 요즘 사람들에게 두루 적용되는 얘기다. 교육은 미망(迷妄)을 깨는 망치다. 내일을 여는 마중물이다. 평생 배워야 하는 이유다. 최근 평생교육 시대를 이끄는 교육기관으로 사이버대학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교육 노하우를 축적해온 사이버대학의 진가가 발휘되는 상황이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는 국내 이러닝(e-Learning)의 첫 장을 열었다. 2001년 국내 최초 사이버대학교로 개교해 22년째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인가한 4년제 학위수여기관으로 누적 수강생이 2백만 명에 달한다. 이 대학 뷰티건강디자인학과는 글로벌 뷰티헬스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풍류(風流). 바람 풍(風)자와 물흐를 유(流)자를 합친 말이다. 멋과 운치가 있는 일, 멋스럽게 노는 일, 고상한 유희를 가리킨다. 자연‧인생‧예술이 혼연일체된 상태를 일컫기도 한다. ‘풍류 뷰티’(Tasteful Beauty). 바람처럼 물처럼 멋지고 유려한 뷰티를 표방한 브랜드가 있다. 연지다. 안효은 투비위어드 대표가 개발했다. “MZ세대는 ‘갓생산다’와 ‘워라밸’을 이야기해요. 이게 바로 풍류와 맞닿은 개념인데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삶을 말해요. 먼 미래보다 오늘의 내가 중요해요. 하루하루 작은 노력으로 얻는 성취를 소중히 여겨요. 풍류 뷰티는 여기서 출발했어요.” 안효은 대표는 ‘한국적 비건 화장품이 뭘까’ 고민했다. 전통에 집중했다. K-헤리티지를 화장품에 녹였다. 한옥의 처마와 나전칠기, 설화(說話), 문양, 흙, 질그릇을 화장품에 연결했다. 연지 조선처마 밤(balm)과 달호랑이 크림, 병풀 시리얼 스크럽을 선보였다. 특수 설계한 밤 용기는 비틀면 네조각으로 나뉜다. 재질별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크림과 스크럽은 특허 재질 종이 파우치에 담았다.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달항아리나 범육각합과 묶어 팔기도 한다. 도
“글로벌 뷰티·패션 트렌드 보려면 서울로 가라.” 서울시의 빅 피처다. 서울을 세계 뷰티 패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4월 5일 발표한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에 구체적인 틀을 짜놨다. 지식에서 광명 온다. 인재가 만사다. 첫 걸음은 인재 키우기. 서울시는 성신여대와 손 잡았다.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와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뷰티산업학과의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강사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지수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학과장이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를 총괄한다. 책임 연구원이라는 직책으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를 기획‧운영한다. “서울은 K-뷰티의 메카에요. 세계인이 관심 갖는 뷰티 도시죠. 서울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워야 해요.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한 다음 취업‧창업까지 지원할 거에요.”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는 7월 중순부터 교육생 1백명을 모집한다. 교육 과정은 △ 뷰티 브랜드 매니저 △ 맞춤형화장품 창업 △ 뷰티 라이브커머스 셀러 △ 뷰티 브랜드 창업 등 총 네 가지다. 과정별 정원 25명을 책임 교수가 도맡는다. 1주일에 6시간, 5개월 동안 120시간 교육한다. 교육을 이수하면 2주 동안
‘61.2%.’ 화장품산업 종사자 가운데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해 8월 발표한 ‘2021년 2분기 보건산업 고용동향’에서 나왔다. 30대가 30.9%(1만 7천명)로 가장 많다. 20대가 23.9%(1만 3천명)로 뒤를 잇는다. 화장품은 젊은 사업이다. 젊은 피가 필요하다. 수출 분야에서는 더 그렇다. 세계라는 링 위에서는 속도와 방향 둘 다 중요하다. 체화된 혁신성과 트렌디한 감각이 필요하다. 크고 새로운 생각이 중시된다.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에서 한 말이다. K뷰티 3.0 시대는 새로운 사람을 요구한다. 신한류(新韓流)의 물결 속에서 자유자재로 노를 저을 사람이. 90년대생이 왔다. 곽태일 한국화장품수출협회 2대 회장이다. 곽 회장은 1991년생이다. 그는 건국대 축산학과 졸업 후 2017년 4월 팜스킨을 창업했다. 젖소 초유로 화장품을 개발했다. 초유 화장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2020년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올랐다. 곽태일 회장은 코로나19 이전 1년 365일 중 2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오는 해치. 서울을 유유히 잇는 한강. 서울의 중심부에 있는 남산. 해치와 한강, 그리고 남산이 만났다. ‘제6회 서울특별시 미용예술경연대회’에서다. 이 행사는 서울시와 대한미용사회서울시협의회가 주최하고 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후원했다. 김수현 대한미용사회 서울시협의회장이 대회장을 맡았다. “미용한류의 중심 서울에서 3년만에 대회를 열었습니다. 선수 706명이 참여했죠. 대회 상징이 해치에요. 서울시 상징물이기도 하죠. 해치가 코로나19를 물리치기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어요.” 김수현 대회장은 이 대회를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마련했다. 서로 격려하고 어깨를 다독이는 자리가 되길 바랐다. 대회 메인 컬러를 핑크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대회 현수막과 선수복 등을 핑크색으로 통일해 밝고 생동하는 기운을 불어 넣었다. “경쟁보다는 기술을 나누는 대회에요. 미용 국가대표급 선수를 투입해서 이번 대회 출전자들을 교육했어요. 선수 전체의 기량이 높아지도록요.” 김수현 대회장은 날선 경쟁이나 상 편중 논란이 없도록 행사를 기획했다. 실력을 발휘한 선수 모두에게 골고루 상이 돌아가도록 배정했다. 숨어있는 미용인을 무대로 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코로
지역 화장품 기업 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충북화장품산업협회를 진두지휘할 새 회장으로 지난 3월말부터 임기를 시작한 오한선 회장은 충북 음성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두고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도 높은 인물로 꼽힌다. “지금까지 협회를 조직하고 이끌어 온 전임 조택래 회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엔데믹 시점의 도래와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 오 회장은 “협회 내 부문·직능별 위원회를 설치, 운용함으로써 협회의 활동이 보다 체계성있고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비하는데 역점을 두는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을 보다 효과있고 체계화해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임기 첫 해의 계획을 설명했다. 인천·경기·부산·제주·광주 등 각 지역 화장품 기업이 참여하는 협회·단체가 대한화장품협회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협회는 별도로 처해 있는 상황에 맞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충북 소재 화장품 기업을 협회 회원사로 만드는 활동부터 시작합니다. 임기 동안 최대 300여 곳까지 회원사를 늘려볼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는 회원사로 가입할
“뷰티와 패션은 가장 밀접한 산업이다. K뷰티와 K패션은 K팝과 함께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타깃 소비층이 확실하며, 상생할 가능성이 크다. 각자도생의 시대는 갔다. 손잡고 판을 더 키워나가야 할 때다.”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회장. 그는 패션과 뷰티가 힘을 합쳐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대문을 뷰티‧패션 대표 도시로 키워 국내외 소비자를 끌어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5일 발표한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과 맞닿아 있다. ‘뷰티‧패션산업 핵심거점’ 동대문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은 동대문과 DDP 일대를 ‘뷰티‧패션산업 핵심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말까지 이 일대를 ‘뷰티패션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다.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융자와 세금감면 혜택 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박중현 회장은 대한민국 패션산업 1번지로 성장한 동대문을 뷰티·패션 도시로 키우려는 전략에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동대문이 뷰티‧패션 관광지이자 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동대문은 2002년 5월 23일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로 지정됐다. 60년 전통의 국내 최대 패션산업지다.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당연히 우리 회사와 같이 용기를 포함한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사실이지요. 반면 화장품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을수록 실제로는 화장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 역시 많아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거원은 이같은 지점에서 고객사들에게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2004년 화장품 용기·부자재 성형제품 토털 제조기업 (주)거원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 부문에서 독자 영역을 확보해 온 박천규 (주)거원 대표의 일성이다. K-뷰티의 위상이 최근 10여년 사이에 ‘상상초월’ 수준으로 높아지고 규모 확대가 이뤄지면서 용기·부자재·원료 등의 연관 산업의 성장도 함께 했지만 그 이면에는 실제로 이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인 경우도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쉽지 않게 직면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박 대표와 (주)거원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박 대표의 이어지는 말이다. “화장품 용기, 관련 부자재 제품들이 얼핏 쉬워 보이지만 대단히 민감한 상품입니다.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내용물과 용기가 반응하는 메커니즘 자체를
‘함박 웃는 아이.’ 어린이 건강 브랜드인 함소아의 뜻이다. 함소아제약이 ‘식물순액’ 화장품으로 새 도약을 선언했다. 1999년부터 아이와 함께 한 기업이 만든 순하고 건강한 화장품. 아이 피부 진료 데이터 250만건을 분석해 만든 화장품. 식물순액의 출발점이다. 식물순액을 개발한 장성희 함소아제약 브랜드전략센터 개발본부장. 그는 신토불이(身土不二)와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에 주목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우리 화장품이 필요하며, 몸에 좋은 성분은 발라도 좋다는 생각에서다. 연세대에서 영양생화학을 전공한 이학박사인 그는 건강기능식품 개발 노하우를 화장품에 접목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물 대신 한방 추출물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를 떠올렸다. ‘화장품의 70~90%를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정제수를 아이 피부에 맞는 식물순액으로 대체해보자.’ 2460시간 정성 들여 만든 화장품이 탄생했다. “국화‧대나무‧병풀 성분을 2400시간 발효했습니다. 발효 원액을 60시간 저온 추출하고, 두 차례 정제해 유효 성분만 담았습니다.” 식물순액을 발효하면 입자가 작아져 피부 흡수율이 높아진다. 피부 진정‧보습‧장벽 기능이 강화된다. ‘순하면서 아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