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마스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따가운 봄볕에 선케어 수요가 늘었다. 지난 해 자외선 차단제 시장을 관통한 ‘무기자차’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무기자차는 피부에 얇은 막을 씌워 자외선을 튕겨내는 물리적인 차단 방식을 적용했다. 자외선을 피부 속에 흡수해 분해하는 유기자차와 달리 화학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있다.
올해는 무기자차에 스킨케어 성분을 더해 피부 진정‧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판테놀‧그린티‧사철쑥 등 자연 유래 성분을 내세운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자외선 차단 부위가 얼굴에서 몸으로 확대되면서 보디용 자외선 차단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용 장소나 용도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린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메디힐 △ 수딩 모이스트 선 에센스 △ 톤업 핑크 선 크림은 피부 자극은 줄이고 자외선 차단력은 높인 논나노(Non-Nano) 무기 자외선 차단제다. 미네랄 필터의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 표면에 차단막을 씌워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한다. 민감한 피부도 순하게 사용할 수 있다.
AHC 내추럴 퍼펙션 프로 쉴드 선은 자외선 차단과 스킨케어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자외선‧근적외선‧블루라이트‧대기오염 물질까지 막는다는 설명. 판테놀 프로폴리스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선 세럼‧쿠션‧스틱‧크림‧모이스처라이저 등 5종으로 나왔다.
닥터지 징크 무기자차 선케어는 피부에 차단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한다. 선 플러스와 선 로션 등 4종은 UVA‧UVB를 막고 피부를 진정시킨다. 소나무에서 추출한 피크노제놀 성분이 피부를 건강하게 해준다.
네이처리퍼블릭 캘리포니아 알로에 보송 선블럭은 자외선과 적외선을 동시 차단하는 무기자차다. 태양의 열과 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유지한다. 캘리포니아 알로에 성분이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감을 전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선케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자외선은 마스크를 그대로 투과해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다. 유분기가 적고 순한 성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고, 사용 후 깨끗한 세안과 함께 충분한 수분 케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토팜이 피부 보호‧진정 기능을 강화한 100% 무기 자외선 차단제 5종을 내놨다. 영유아용 선팩트‧선크림‧선스틱‧선로션‧선밀크 등 다양한 제형으로 나와 피부 타입과 상황에 맞게 골라쓸 수 있다.
선케어 전문 브랜드도 나왔다. 노멀리스트가 개발한 선티크다. 세포라‧롭스와 온오프라인 뷰티몰에서 판매한다. 피부 유형이나 시간‧장소‧상황 등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9가지 제품을 내놨다. 총 26종으로 확대해 자외선 차단에 대한 백과사전같은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
올리브영 관계자는 “3월 첫 주 무기자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가량 늘었다. 외출이 줄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분위기에서도 선케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 케어 수요가 선케어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무기자차에 피부 진정 성분까지 더한 다기능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