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대한화장품협회 집계 실적
‘중국은 K-뷰티 제 2의 내수시장!’
다소 식상해 보이는 표현이지만 2020년 11월까지의 국가별 수출실적을 파악해 보면 이는 결코 과언이 아니다.
관세청과 대한화장품협회가 집계 발표한 국가별 화장품 수출실적 통계에 의하면 지난 11월까지 화장품 총 수출액은 69억7천8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집계 발표하는 수출입동향에 따른 11월 누적 실적 68억9천100만 달러보다 8천7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관세청과 대한화장품협회는 매년 화장품 총 수출입실적을 이듬해 전체 조정을 거쳐 공식 발표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이 35억4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7%의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긴 50.2%를 차지했다.
현재까지는 2위에 랭크돼 있지만 2년 전부터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홍콩의 경우 20.3%가 줄어들면서 6억6천400만 달러, 점유율 9.5%를 보였다.
‘무역전쟁’으로까지 비화되며 지난 7월 이후 지속하고 있는 한-일 간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은 2019년의 같은 기간보다 무려 59.6%나 증가한 5억8천600만 달러를 기록해 3위에 올라섰다.
일본 수출의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2021년 1분기 이내에 2위 자리는 일본이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K-뷰티 수출대상국 3강은 중국·홍콩·미국이었으나 10월부터 미국의 자리를 일본이 대신한 양상이다.
4위로 밀려나긴 했으나 미국 역시 2019년 실적보다 20.1%가 증가해 5억7천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베트남은 신남방 정책의 중심국가 답게 16.8%가 증가한 2억3천200만 달러의 실적으로 5위에 랭크됐다.
뒤를 이어 △ 러시아 연방 2억2천200만 달러(14.9%) △ 대만 1억4천800만 달러(5.2%) △ 싱가포르 1억3천200만 달러(12.0%) △ 태국 1억2천만 달러(-7.9%) △ 말레이시아 7천900만 달러(-2.8%)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호주는 상위 20위권에 오른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95.3%의 증가율에 7천5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말레이시아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국가별 수출에서 상위 20위권에 오른 국가 중 2019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곳은 홍콩·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4곳이었으며 나머지 16국가는 최저 3.3%(인도네시아)에서 최고 95.3%(호주)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K-뷰티의 수출전선에서 분전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